"페이스북, 통화·문자메시지도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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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폰 데이터 수년간 저장페이스북이 수년에 걸쳐 이용자 몰래 스마트폰의 통화 기록과 문자 내역을 수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인 아르스테크니카는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일부 회원의 통화·문자 내역이 페이스북에 저장됐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관련 정보들이 이용자 동의 없이 수집됐으며 전화번호, 이름, 통화 시간, 문자 기록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이용자는 자신의 통화기록이 저장된 페이스북 파일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공개하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에 구글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 매체 더버지는 “애플 운영체제인 iOS에서는 통화 기록이 수집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페이스북은 회원정보 수집을 무단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페이스북은 메신저 이용자의 개인 동의에 따른 것으로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고 연락처를 업로드해야 수집된다고 반박했다. 또한 수집정보는 제3자에게 판매되지 않고 비공개로 저장된 통화 기록은 수집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인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수집한 개인정보를 도널드 트럼프 대선 캠프에 넘겼다는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위기에 몰린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과 영국의 주요 일간지에 사과 광고를 게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관리 문제는 대기업들의 광고 집행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글로벌 기업의 광고 담당자들은 페이스북에 자사 광고가 실제로 어떻게 전달되는지 믿을 만한 자료를 요구하고 있다”며 “업계에선 페이스북 광고 지출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