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1~2년 前 일인데… '촛불집회' 초등교과서 실린다

일부선 "시기상조 아니냐"지적
교육부, 박종철·이한열도 수록
내년 3월부터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배우게 될 사회 교과서에 촛불집회 관련 내용이 실릴 전망이다. 역사적 판단이 진행 중인 1년여 전 사회현상을 교과서에 싣는 건 시기상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내년 초등학교 5~6학년 사회 교과서 단원이 재배치됐다”며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사회 교과서에 박종철·이한열 사망 사건과 촛불집회 관련 서술이 추가됐다”고 26일 밝혔다.새 교과서에는 지난해 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 사진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는 어떤 과정을 거쳐 발전해왔을까요?” “시민의 정치 참여 활동이 우리 사회 발전에 왜 중요할까요?” 등의 학습 내용이 담겼다.

‘자유민주주의 발전’ 관련 분량이 10쪽에서 12쪽으로 늘면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이한열 사망 이후 추모 행렬 관련 사진 및 서술도 추가됐다.

촛불집회 관련 내용이 추가된 데 대해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 초등교사는 “교사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학교에서 동시대 사회현상을 가르치는 일은 늘 조심스럽다”며 “불과 1년여 전에 있었던 대규모 촛불집회는 탄핵정국을 연상시키고, 특정 정파에 대한 평가로 연결되기 때문에 부담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평화적인 공동체 문제 해결과 시민참여 방법을 공부하자는 취지에서 촛불집회 사례를 추가한 것”이라며 “촛불집회라는 시위 형태는 과거에도 있었고 사진 등에 정치적 구호도 드러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