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유메디칼 등 6곳 감사선임 실패

주총서 정족수 미달 잇달아
JYP엔터테인먼트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족수 미달로 감사 선임에 실패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JYP엔터테인먼트는 27일 서울 청담동 문화공감홀에서 정기 주총을 열어 김종완 상근감사(코스닥 상장사 캠시스 임원)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지만 부결됐다.이 회사 관계자는 “섀도보팅(의결권 대리 행사) 폐지에 따른 의결 정족수 미달 사태를 막기 위해 주총 개최일 분산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이른 시일 내 임시 주총을 열어 감사 선임을 다시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섀도보팅은 주주들이 주총에 참석하지 않더라도 주총에서 나온 찬반 비율대로 실제 투표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다. 하지만 소수 대주주 의견이 주로 반영되고 다수 소액주주 의견은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해 말 폐지(일몰)됐다.

감사 선임은 의결권이 있는 주식 25%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이때 대주주 의결권은 3%로 제한된다. 기관투자가 지분율이 낮거나 거의 없고, 주총장에 잘 나오지 않는 소액주주들이 많을수록 정족수 미달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50%가 넘는다.이날 코스닥 상장사인 씨유메디칼, 에스텍파마, 엑셈, 오스템, 인포뱅크 등 다섯 곳도 주총에서 정족수 미달로 감사 선임에 실패했다. 네오디안테크놀로지와 아이엠은 보통결의 안건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을 통과시키기 위한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보통결의 안건은 ‘출석한 주주의 과반수’와 ‘의결권 있는 주식의 25% 이상’이 찬성해야만 통과된다. 한국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상법상 주총에서 이사·감사 보수 한도를 승인받지 못하면 해당 회사 이사와 감사는 향후 보수를 받을 수 없을 뿐 아니라 그해 주총 전 지급된 돈(3월 주총 개최 회사의 경우 1·2월분)도 반납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