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세 곳 경영하는 이민영 총지배인 "고객층 달라 시너지 낼 것"

여의도·타임스퀘어 메리어트 이어
내달 문 여는 페어필드도 총괄
다음달 1일 서울 영등포동에 문을 여는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의 이민영 신임 총지배인(사진)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2001년 세계적인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에서 한국인 최초로 총지배인이 돼 여의도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와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의 운영을 총괄했다.

국내 메리어트 호텔에서 평사원이 총지배인까지 진급한 첫 사례였다. 당시 그는 최연소 총지배인이기도 했다. 2014년에는 JW동대문 메리어트 총지배인까지 겸임하며 ‘아시아 첫 3개 호텔 총괄 총지배인’이라는 기록도 남겼다.이후 JW동대문 메리어트를 떠났다가 이번에 페어필드에 새로 부임하면서 이 총지배인은 다시 3개 호텔을 운영하게 됐다. 국내 호텔업계에서 3개 호텔을 모두 운영하는 총지배인은 그가 유일하다.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총지배인은 “세 호텔 주주가 모두 다른데도 총지배인으로 선임됐다”며 “그만큼 메리어트 브랜드를 잘 이해하고 있어 운영에 자신있다”고 말했다.

메리어트는 작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한국에 호텔 15곳 이상을 열겠다고 발표했다. 올해에만 서울 페어필드 외에 부산 해운대에 새로 호텔을 연다. 업계에서는 호텔 시장이 이미 과잉공급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예상보다 공급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옥석이 가려지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그냥 잘해서는 살아남기 어렵고 정말 잘하는 호텔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총지배인은 “소비자를 세세하게 분류한 뒤 정확히 겨냥해 출점하는 전략으로 시장 우위를 점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로 문을 여는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는 20대 여행객이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가격을 기존 메리어트 호텔보다 낮춘 대신 불필요한 서비스와 부대시설을 없앴다. 레지던스 호텔인 여의도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는 호텔에서 거주하길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올해 재단장 중인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는 가족 방문객이 시간을 보내도록 쇼핑과 오락시설을 연계한 게 특징이다.

각기 다른 호텔이지만 메리어트 브랜드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총지배인은 “소비자 인생 전반에 걸쳐 메리어트 브랜드가 함께 따라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처음 20대 여행객이 페어필드 서울을 통해 메리어트 브랜드를 경험한 뒤 30~40대가 되면 코트야드 메리어트에서 가족과 숙박하고, 메리어트 레지던스에서 거주하게 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