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주), 5년 만에 회사채 1000억 공모

다음달 3일 기관 대상 사전 청약
실적·신용도 좋아 수요 몰릴 듯
CJ그룹 지주회사인 CJ(주)가 5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는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다음달 11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은 다음달 3일 진행한다. NH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CJ는 2013년 4월 발행한 1000억원어치 채권(5년물)을 차환하기 위해 오랜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차환은 만기가 돌아온 기존 채권을 새 채권 발행을 통해 수혈한 자금으로 갚는 것을 말한다. 이 회사는 그동안 차입금 대부분을 은행 대출로 조달해왔다.

CJ는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게 IB업계의 전망이다. CJ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6조89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영업이익은 1조3260억원으로 5.8% 증가했다.

2013년부터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늘리고 있다. 식음료 콘텐츠 물류 등 CJ그룹의 핵심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CJ는 우량 신용도인 ‘A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CJ는 한동안 채권 발행이 없어 주요 기관들의 투자 한도도 넉넉한 편”이라며 “실적과 신용도를 볼 때 어렵지 않게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활발히 진행 중인 CJ그룹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마무리되면 CJ는 더 간결한 구도 아래서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CJ제일제당에 CJ대한통운 지분 20.1%와 CJ건설을 양도하고, CJ제일제당 지분을 33.4%에서 44.6%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하고 있다. 다음달 모든 작업이 마무리되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충족시킨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