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정은 방중 언제 알았나… 정의용-양제츠 NSC채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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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사전통보" 확인하면서도 '시점' 공개 안 해…관측 무성
방중일정 마치고 평양출발 시점 또는 언론발표 하루전쯤 통보 가능성
청와대가 28일 중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사전에 통보해줬다고 밝히면서 관심은 '시점'에 쏠리고 있다.이는 중국 측과의 소통채널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축돼있는가를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한반도 현안을 둘러싼 한·중 협력의 밀도와 방향을 짚어보는 '가늠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써는 청와대가 사전 통보 시점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추측만 무성할 뿐이다.
22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이전에 통보를 받았을 가능성과 순방기간 중 김 위원장이 방중한 25일 이전에 통보받았을 가능성, 김 위원장의 방중기간(25∼28일) 일정시점에서 통보를 받았을 가능성을 놓고 이런 저런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일각에서는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이달 중순께 '22일' 방한계획을 발표했다가 '29일'로 일정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북중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우리 측에 귀띔해준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북중 양국이 마지막까지 '극비'를 유지하고 있는 사안을 그렇게나 일찍 통보해주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구체적인 일정변경 사유를 통보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과거 전례를 보면 북한 최고지도자가 중국을 방문할 때는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중국 정부가 언론발표를 하기 직전에 사전 통보를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0년 제1차 남북 정상회담을 보름 앞두고 5월29일부터 1박2일간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는 김 위원장이 평양으로 돌아간 뒤인 6월1일에야 중국의 언론발표가 나왔다.
당시 중국 측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사전 통보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그러나 청와대는 이번에 중국 정부가 사전에 언론발표를 한다는 계획을 사전 통보했을 뿐만 아니라 방중과 관련한 사실 자체를 사전 통보했다는 점에서 2000년 상황과는 달라 보인다.
다만 중국이 이번에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미리 통보해줬다고 해도 시일이 촉박하게 해줬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게 외교가의 대체적 관측이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 일정을 마치고 평양으로 떠난 시점을 전후해 또는 중국의 이날 언론발표 하루 전 쯤에 알려줬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통보해준 채널은 외교부를 통한 정식 채널보다는 한국의 국가안보회의(NSC)를 이끄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중국의 외교안보사령탑인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간 '핫라인'이 가동됐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지난해 10월 한·중 '사드봉합' 당시 중국 쿵쉬안유(孔鉉佑) 부장조리와 협상했던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문 대통령의 UAE 순방을 수행 중이었다.
정 실장은 지난 12일 시진핑 주석과 회담하기에 앞서 양 정치국 위원과 4시간30분에 걸쳐 회담과 오찬을 하며 남북·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앞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한·중 협력을 중시하고 있는 양 정치국 위원은 정 실장에게 미리 방중 사실을 알려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양 정치국 위원은 29일 방한해 정 실장과 회담과 만찬을 하면서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방중일정 마치고 평양출발 시점 또는 언론발표 하루전쯤 통보 가능성
청와대가 28일 중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사전에 통보해줬다고 밝히면서 관심은 '시점'에 쏠리고 있다.이는 중국 측과의 소통채널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축돼있는가를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한반도 현안을 둘러싼 한·중 협력의 밀도와 방향을 짚어보는 '가늠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써는 청와대가 사전 통보 시점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추측만 무성할 뿐이다.
22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이전에 통보를 받았을 가능성과 순방기간 중 김 위원장이 방중한 25일 이전에 통보받았을 가능성, 김 위원장의 방중기간(25∼28일) 일정시점에서 통보를 받았을 가능성을 놓고 이런 저런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일각에서는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이달 중순께 '22일' 방한계획을 발표했다가 '29일'로 일정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북중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우리 측에 귀띔해준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북중 양국이 마지막까지 '극비'를 유지하고 있는 사안을 그렇게나 일찍 통보해주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구체적인 일정변경 사유를 통보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과거 전례를 보면 북한 최고지도자가 중국을 방문할 때는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중국 정부가 언론발표를 하기 직전에 사전 통보를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0년 제1차 남북 정상회담을 보름 앞두고 5월29일부터 1박2일간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는 김 위원장이 평양으로 돌아간 뒤인 6월1일에야 중국의 언론발표가 나왔다.
당시 중국 측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사전 통보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그러나 청와대는 이번에 중국 정부가 사전에 언론발표를 한다는 계획을 사전 통보했을 뿐만 아니라 방중과 관련한 사실 자체를 사전 통보했다는 점에서 2000년 상황과는 달라 보인다.
다만 중국이 이번에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미리 통보해줬다고 해도 시일이 촉박하게 해줬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게 외교가의 대체적 관측이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 일정을 마치고 평양으로 떠난 시점을 전후해 또는 중국의 이날 언론발표 하루 전 쯤에 알려줬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통보해준 채널은 외교부를 통한 정식 채널보다는 한국의 국가안보회의(NSC)를 이끄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중국의 외교안보사령탑인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간 '핫라인'이 가동됐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지난해 10월 한·중 '사드봉합' 당시 중국 쿵쉬안유(孔鉉佑) 부장조리와 협상했던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문 대통령의 UAE 순방을 수행 중이었다.
정 실장은 지난 12일 시진핑 주석과 회담하기에 앞서 양 정치국 위원과 4시간30분에 걸쳐 회담과 오찬을 하며 남북·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앞으로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한·중 협력을 중시하고 있는 양 정치국 위원은 정 실장에게 미리 방중 사실을 알려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양 정치국 위원은 29일 방한해 정 실장과 회담과 만찬을 하면서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