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위급 연쇄 대만행… 中 "중국 우롱하는 것"

미국이 대만여행법을 발효한 이후 미 고위인사들이 연이어 대만을 방문하고 있다. 28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타이베이에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을 만나 대만의 국제사회 참여 방안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대만여행법은 미국과 대만 양국 고위관료가 자유롭게 상대국을 방문해 교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법의 핵심 발의자인 로이스 위원장의 방문에 앞서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와 이언 스테프 상무부 제조업담당 부차관보가 대만을 찾았다.전날 대만의 국회 격인 입법원을 방문한 로이스 위원장은 “대만의 안보 확보는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에서 중요한 일부”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 방문 전에도 “대만과 미국은 똑같이 민주주의 가치를 향유하고 있으며 이는 대만여행법이 통과된 배경”이라고 말하는 등 대만 지원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시했다.

중국은 미국 고위급 인사들의 연이은 대만행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류제이 중국 대만사무처 주임은 로이스 위원장의 대만 방문에 대해 “대만 문제는 ‘하나의 중국’의 원칙에 기초해야 한다”며 “일부 미국인이 쓰려는 대만 카드는 중국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