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화장품 루트리 "두달 1720만원… 꿈의 미션에 도전하세요"

제조사 컬러핑크알앤디
원료 생산지 제주 숲에서 산불 방지 등 활동자 모집
구직사이트 잡코리아에 최근 한 달 급여가 860만원인 일자리가 올라와 화제다. 모집 인원 한 명이 두 달간 일해 총 1720만원의 급여를 받을 수 있어서다. 하는 일은 오는 4월15일부터 6월15일까지 제주도 비자림을 보호하고 산불 방지 등의 자연보호 활동이다.

천연·유기농 화장품 루트리를 제조·판매하는 컬러핑크알앤디(대표 민정환)는 자연보호와 함께 숲에서 힐링하면서 적지 않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더 모스트 판타스틱 미션 인 더 월드(The Most Fantastic Mission in the world)’를 기획했다고 28일 발표했다. 프로젝트 약자를 조합한 MFM 프로젝트는 한 명이 제주도에서 루트리 화장품 원료가 생산되는 비자림(비자나무 숲·사진)을 보호하고 소개하는 영상을 촬영하는 미션이다. 민정환 대표는 “루트리 화장품은 제주산 녹나무와 황칠나무, 삼나무, 비자나무 등을 주원료로 만든다”며 “월 활동비 860만원은 루트리 캄포가닉 라인의 최소 유기농 함량인 86%를 뜻한다”고 소개했다.MFM 프로젝트는 2009년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청이 진행한 ‘더 베스트 잡 인 더 월드(세상에서 제일 가는 직업)’ 캠페인을 오마주했다. 더 베스트 잡 인 더 월드는 산호처 군락지인 해밀턴 섬에서 휴가를 즐기며 섬을 돌보는 관리인 한 명에게 6개월 동안 15만달러(약 1억6000만원)를 지급했다.

이 ‘꿈의 미션’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뜨겁다. MFM 프로젝트는 루트리와 컬러핑크알앤디 페이스북에 지난 19일 게시됐다. 2000여 건에 달하는 댓글이 달리고 공유됐다. 인기 유튜버들도 방송을 통해 MFM 프로젝트를 연일 홍보 중이다. 실시간 댓글이 1000여 건 이상 달린 방송도 있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네티즌들은 “숲도 살리고, 제주도도 가고, 일석이조”라고 입을 모았다.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려면 오는 31일까지 자기 소개 동영상(30초~2분)을 본인 유튜브 계정에 올린 뒤 영상링크 주소를 루트리 공식 페이스북에 댓글로 달면 된다. 컬러핑크알앤디는 유튜브 영상 조회수와 내부 심사위원 평가를 거쳐 다음달 3일 10명의 후보를 1차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4월4~9일 공개투표를 거쳐 최다 득표자를 선발한다. 최종 결과는 다음달 10일 컬러핑크알앤디 공식 홈페이지에서 발표한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