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측 "유승민도 출마하라"… 파열음 커지는 바른미래당

원외 지역위원장 90여명
"유승민·안철수 동반 출마" 촉구 성명

유승민 "불출마 변화없다" 일축
바른미래 양대 계파 '勢대결' 양상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오른쪽)와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28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서울특별시당 개편대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은 28일 ‘6·13 지방선거’에서 유승민 공동대표가 출마할지를 놓고 내홍 조짐을 보였다. 원외위원장들이 “유 대표와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동반 출마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유 대표가 이를 일축하면서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바른미래당 소속 원외 지역위원장 90여 명은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직후 이태규 사무총장에게 당 지도부의 지방선거 동반 출마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지금 당 안팎의 인재 상당수가 출마를 망설이고 있다”며 “유 대표와 안 위원장을 포함한 당 지도부는 지방선거에서 당선 가능한 지역에 선당후사 정신으로 출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다수는 예전 국민의당 출신 지역위원장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을 지지하는 지역위원장들이 유 대표의 출마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당 출신 수도권 원외위원장들은 지난 8일 안 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유 대표의 경기지사 출마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유 대표도 당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명분이다.

유 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 출신 위원장들의 성명서”라고 일축하며 평가 절하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에 불출마한다는) 뜻은 변화가 없다”고 못 박았다. 유 대표는 그동안 대구시장 등 출마설이 나올 때마다 “자신은 공동대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을 그어왔다.

유 대표와 안 위원장의 출마 여부를 둘러싼 양측의 세 대결 양상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안 위원장이 당무에 복귀하고 이뤄진 인재 영입이 생각보다 주목받지 못했다”며 “당 지지율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돌파구는 유 대표와 안 위원장의 동반 출마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 측은 다음주 서울시장 출마 선언할지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