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고졸인재 Job 콘서트] "기업 氣 살려야 고졸 취업門 넓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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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 수원정보과학고 교장“기업들 기(氣)를 살려야 고졸 취업의 문도 넓어집니다.”
‘2018 대한민국 고졸인재 잡콘서트’에 직업고를 대표해 참석한 현수 수원정보과학고 교장(사진)은 “기업이 어려우니 기본적으로 채용 자체가 줄고, 자연스레 고졸 채용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취업을 못 해 울며 겨자 먹기로 적성에도 안 맞는 대학 진학을 택하는 직업고 학생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현 교장은 정부의 직업고 정책이 현장의 체감과 동떨어져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표했다. 대표적인 게 블라인드 채용이다.
그는 “정부가 학력 차별을 없애겠다고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지만 오히려 고졸자 취업률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면접을 보면 아무래도 인턴 등 사회 경험이 많은 대졸자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조기취업 형태의 현장실습을 일부 선도기업에 한해 제한하기로 한 것에 대해선 “당장 올 9월부터 직업고 취업대란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직업훈련 의무 대상에서 직업고 학생을 제외하는 내용의 ‘직업교육훈련촉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와 관련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학생 인권을 강조, 선도기업에 한해 조기취업할 수 있도록 한 것에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 교장은 “직업고 학생들에겐 학교가 곧 기업이고, 기업이 곧 학교”라며 “학교 교실에 앉아서 수업을 듣는 것만 교육이라 생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올해로 7회째를 맞은 고졸인재 잡콘서트에 대해선 “매년 직업고 학생들에게 희망을 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기업 인사담당자마다 ‘고졸 인재를 한번 써보면 다시 뽑을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며 “고졸 인재들은 대졸자보다 회사 충성도도 높고 기업에 필요한 맞춤형 직무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