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임 월급 300만원"… 인력난 겪는 중소기업들, 채용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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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고졸인재 Job 콘서트“1주일에 120만원씩 들여 구인광고를 하는데도 사람이 안 와요. 그래도 오늘은 60명 정도 채용면접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권혁동 하이웨이마트 이사)
근로시간 단축에 기업 구인난
"구인 홍보에만 月 500만원 써"
"잡콘서트서 채용 안됐더라도
하반기 입사 권유할 의사 있다"
2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고졸인재 잡콘서트’는 우수한 인재를 ‘찜’하려는 강소기업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금속가공업체인 능원금속공업주식회사의 최웅식 차장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현재 2교대로 돌리는 공장을 3교대로 돌려야 해 당장 7월부터 투입할 생산직 근로자 36명을 채용하려고 나왔다”며 “고졸 초임으로 입사해도 세전(세금납부전)으로 약 300만원을 월급으로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관에 설치된 부스는 41개다.이날 고졸인재 잡콘서트는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얼마나 심한지를 보여주는 증거나 다름없었다. 임원이 직접 나와 상담하는 곳도 꽤 많았다.
권혁동 이사는 “잡콘서트 현장 면접으로 영업관리직원 10명가량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달에만 500만원을 구인에 썼을 만큼 일할 사람을 절박하게 찾고 있다”며 “정부가 중소기업 취업 청년에게 목돈 마련 기회를 주는 등 취업장려정책을 펴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그렇다고 현장 분위기가 확 달라진 건 아니어서 직원 3명과 함께 나왔다”고 말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ISC의 장윤재 인사팀 과장은 “오늘 이 자리에서 50명 정도 면접을 봐 연구직 2명, 기술직 2명 총 4명의 고졸 인재를 현장 채용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고졸 인재를 10명 이상 채용할 계획인데 오늘 채용이 안 됐더라도 우수한 인재에게는 하반기에 따로 입사를 권유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졸로 입사한 직원에게 파격적인 근무조건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업체들도 있었다. 외식업 프랜차이즈 업체인 어글리스토브의 신은영 마케팅본부장은 “고졸로 입사한 직원들에게도 입사 2~3년 뒤 본사 관리직으로의 승진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학습병행제를 홍보하면서 학생들에게 입사를 권유하는 기업도 많았다. 이날 참가한 41개 기업 중 17곳이 그랬다. 일학습병행제는 중소기업 근로자가 취업 이후 대학 진학 등을 통해 직무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고용노동부의 사업이다. 미용실 프랜차이즈 업체인 꾸아퍼스트코리아의 백민혁 사업부 차장은 “고졸로 회사에 입사해 전문대학인 재능대학을 졸업하고 미용학 박사 학위를 준비하고 있는 직원도 있다”며 “이 제도를 도입한 이후 미용 분야에 열정이 높은 지원자가 몰려 일학습병행제를 하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