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40분짜리 '김정은 방중 영상' 공개… "혈연의 정 넘쳐"

상대측 위해 준비한 선물도 공개…中 환대 모습 부각

북한 조선중앙TV는 29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난 25∼28일 방중 영상을 공개했다.중앙TV가 이날 오후 방영한 약 40분 분량의 영상은 특별열차가 중국으로 향하는 모습에서부터 회담과 연회, 참관 등 김 위원장의 주요 방중 활동을 담아 편집한 내용이다.

특히 열차가 단둥역에 도착해 쑹타오(宋濤) 대외연락부장의 영접을 받는 장면, 열차가 베이징역에 도착한 뒤 김 위원장을 태운 차량이 21대의 경찰 모터사이클의 호위를 받으며 베이징 시내를 달리는 모습, 의장대 열병식 장면 등 중국 측이 환대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또 인민대회당에서의 환영 의식, 회담장에서의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발언 모습, 연회장에 마련된 대형 화면에서 과거 두 나라 최고지도자가 만나는 장면을 편집한 영상도 중앙TV에 방영됐다.특히, 이 편집 영상에는 시 주석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가 1983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당시 영접하는 장면이 포함됐고, 시 주석은 이를 본 뒤 고개를 끄덕거리기도 했다.

이 편집 영상의 마지막 장면에는 '대를 이은 중조 친선'이라는 자막과 함께 시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는 장면이 나와 연회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중앙TV는 이어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연설 장면을 보여줬다.시 주석은 연설에서 "조선에는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깊은 곳에서 나오는 샘물은 마르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다"며 "뿌리 깊고 잎이 우거진 나무와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줄기처럼 우리 두 당과 두 나라의 인민에게 행복을 마련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조선 시대 장편 서사시 '용비어천가'의 구절을 인용한 것이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대형 도자기, 찻잔, 비단, 보자기 등을 선물했고, 김정은 부부도 청자로 보이는 도자기 등의 선물을 시 주석 부부에게 설명하는 장면도 화면에 잡혔다.특히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담화를 나누는 가운데 따로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과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웃으며 자연스럽게 담소를 나누는 장면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김정은 부부가 베이징 중관춘의 과학기술원을 참관하는 장면, 북중 정상 부부가 차담 하는 모습, 시 주석 내외가 떠나는 김 위원장과 리설주를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 등도 중앙TV가 공개한 영상에 포함됐다.

아나운서는 양국 정상 부부 4명이 오찬하는 장면에 대해 "가정적 분위기에서 마주앉은 오찬의 장은 시종 혈연의 정이 차 넘쳤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