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보틱스, 대주주가 3500억 어치 매입…오버행 해소-KB

KB증권은 30일 현대로보틱스에 대해 정기선 부사장이 KCC의 보유주식을 매입함에 따라 오버행(물량) 이슈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KCC는 전날 공시를 통해 보유 중이던 현대로보틱스 주식 83만1000주(5.1%)를 3540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수자는 현대로보틱스 정기선 부사장으로, 이번 지분취득을 위해 정몽준 이사장으로부터 3000억원을 증여 받고, 500억원은 대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분매각으로 KCC가 보유한 현대로보틱스 지분은 1만3033주(0.08%)로 크게 감소한다"며 "그 동안 투자자들이 KCC가 보유 중이던 지분을 잠재적인 매물로 인식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거래로 이에 대한 우려는 완전히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최근 현대자동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등과 관련해 지주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현대중공업 그룹도 경영권 승계작업이 본격화되면서 현대로보틱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오일뱅크 상장작업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그는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작업을 추진 중에 있다"며 "최근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오일뱅크의 실적도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어 상장시점으로는 최적기를 맞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정 연구원은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지분율 91.1%)로, 정 부사장의 이번 지분취득을 계기로 상장작업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이 구주매출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대오일뱅크 IPO는 현대로보틱스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