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 모두 반려견 주인… 졸업하면 창업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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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돌봄정보 제공 앱'으로 최우수상 받은 필리핀팀 메간 카실란
26년. 반려동물 주인을 위한 앱(응용프로그램) ‘카붑’ 아이디어로 최우수상을 받은 필리핀팀 5명이 반려동물을 키운 햇수다. 메간 카실란 팀장(22·유니버시티 오브 필리핀·사진)은 “견주로만 구성된 팀이 반려동물을 위한 앱을 개발하고자 머리를 맞댄 건 당연한 일이었다”며 “큰 상을 받아 기쁘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카실란 팀장은 12세부터 10년째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다.

카붑에는 팀원들이 반려견을 키우며 겪은 실제 경험이 녹아들어 있다. 문을 연 가까운 동물병원을 안내해주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카실란 팀장은 “새벽에 강아지가 너무 고통스러워해 문을 연 동물병원을 찾으려 했으나 정보를 구할 곳이 없었다”며 “사람이 아플 때는 공휴일에도 문을 여는 병원을 알려주는 앱은 있는데 반려동물을 위한 앱은 없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했다.카붑의 최종 목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허브다. 카실란 팀장은 “지금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엔 반려동물 주인들이 올리는 동물 사진으로 넘쳐난다”며 “반려동물 주인만을 위한 SNS 공간을 마련하고자 일기장과 토론장 기능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일기장은 반려동물과 함께한 일상 글과 사진을 올리는 공간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한다. 토론장에서는 반려동물 주인들끼리 고민과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

사업화를 위한 수익모델에 대한 고민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타깃으로 하는 소비자층이 뚜렷해 사료는 물론 반려동물을 위한 장난감, 의류 등과 관련한 광고를 수월하게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심사위원단은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카붑의 수익모델이 현실적이면서 수익성도 우수할 것으로 예상돼 높은 점수를 줬다”고 밝혔다.

카실란 팀장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카붑으로 창업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대학을 마치는 대로 창업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필리핀팀은 최우수상과 함께 상금 2000달러를 받았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