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글로비스 '눈높이' 올린 증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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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편에 '사드 보복' 해소까지…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이 지난달 28일 발표된 이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주가 향방에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애프터서비스(AS) 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해 현대글로비스가 흡수합병하고 이후 대주주와 계열사 간 지분 양수·양도를 통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는 게 개편안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개편 후 현대모비스는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놓이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두 종목에 대해 “순환출자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했다”며 “지분 가치가 재평가돼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그동안 최대 악재로 지목돼온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가 해소되면서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분할·합병 비율 우려 있지만
'합병 글로비스' 주식 받기 때문에
모비스 주주에 불리할 것 없어
中 법인 실적도 대폭 개선 예상
◆목표주가 상향 잇따라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79%, 10.10% 상승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배구조 개편 준비 소식에 지난달 27일과 28일 급등했지만 이후 약세로 돌아서면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개편안의 주주총회 통과 여부에 대한 불안이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글로비스도 28일 하루에만 10.16% 오르는 등 사흘간 상승세를 보인 뒤 30일 하락 전환했다.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긍정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현대모비스에 대해서는 “그룹의 사업 지배회사로서 지배구조 정점에 있어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분할합병 이후 국내외 증권사 세 곳이 현대모비스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삼성증권은 ‘대주주와 같은 배를 타라’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불필요한 사업을 축소하고 미래 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32만5000원으로 8.3% 상향했다.메리츠종금증권도 “계열사 지분가치 재평가와 주주 친화적 투자 결정, 배당정책을 통한 현금성 자산가치 증대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29만원에서 32만원으로 높였다. 현대글로비스는 증권사 다섯 곳이 목표주가를 올렸다.
현대모비스가 ‘알짜 사업’으로 평가받는 모듈 및 AS 사업부문을 현대글로비스로 넘기는 것에 우려를 제기하는 시각도 있지만 “과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현대모비스의 분할 비율은 0.79 대 0.21, 현대글로비스와의 합병 비율은 1 대 0.61이다. 현대모비스 100주를 보유하고 있는 주주는 분할합병 이후 존속모비스 79주, 합병글로비스 61주를 갖게 된다. 기존 현대모비스 주주가 분할 사업 부문의 가치만큼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받기 때문에 불리할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오는 7월 말 변경 상장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현대글로비스 가치 상승의 수혜가 현대모비스 주주에게 돌아갈 것이란 관측이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에 대해 “수익성이 낮은 존속법인의 높은 분할 비율은 부정적이지만, 성장성이 높아진 합병글로비스의 주식 보유에 대한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잇따라 해소되는 해외 악재지난달 30일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에 반발해 한국에 취한 경제 보복 조치를 철회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두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작년 영업이익은 2조249억원으로 전년 대비 30.29% 감소했는데 중국 법인이 작년 2분기 적자 전환한 영향이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대모비스의 중국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30% 수준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드 보복 철회로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회복에 자신감을 가져도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결과에 △수출 차량관세 부활 △부품 원산지 규정 강화 등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만수/노유정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