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여직원 "상사 술 접대에 동원됐다"… 사측 "진상조사 중"

퇴사자 제보로 의혹 제기…"술 따르게 하고 노래방까지 동석"

현대자동차의 한 여성 직원이 퇴사 과정에서 "사내 상급자의 술접대에 동원됐다"고 주장해 이 회사가 진상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차 관계자는 1일 "최근 퇴사한 A씨가 이런 내용의 제보를 회사에 전달한 것은 사실"이라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며, 철저한 진상조사 후 잘못이 드러나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A씨의 부서 여성 상사 B씨는 남성 상사들을 만나는 술자리에 A씨 등 부서 여직원들의 참석을 강요해 동석시켰을 뿐 아니라, 술까지 따르게 했다.

A씨는 B씨가 여직원들을 노래방에 함께 데려가 남성 임원들과 춤을 추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접대 상대는 B씨 승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내 남성 임원들이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자신이 겪었던 이런 부당한 일들을 현대차 뿐 아니라 국민권익위원회에도 제보했다.

A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부하 여직원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할 여성 상사가 오히려 반대로 행동한 사례여서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SBS는 A씨뿐 아니라 같은 부서의 다른 여성 직원 2명도 앞서 비슷한 이유로 퇴사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