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죽다 살아난 'LG G7'…어떻게 나오나

G시리즈 유지로 가닥
변화보다 안정 택해
노치·MLCD+ 방식
'LG G7' 예상 이미지.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시리즈'가 명맥을 이어갈 가능성이 유력하다. 그간 LG전자는 새 브랜드명을 두고 여러가지 안을 저울질했으나, 최근 G시리즈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7'을 오는 4월말에서 5월초 공개한다. 회사 측은 이달 중 각 언론에 G7 공개 행사 초청장을 보내면서 신제품 홍보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당초 업계에선 G시리즈가 6년만에 교체되면서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인 G7부터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MC(모바일)사업본부의 수장을 맡은 황정환 부사장의 데뷔작인만큼 LG전자가 새로운 브랜드로 프리미엄 시장의 새 판을 짤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게 사실.

조성진 부회장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필요하다면 전략 스마트폰 G시리즈와 V시리즈의 브랜드 이름을 바꿀 수 있다"고 브랜드명 변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LG전자는 변화보다 안정을 택하면서 G시리즈로 다시 한 번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두드리게 됐다. 역사적으로 사라질뻔한 G7는 G시리즈가 유지돼야 하는 이유를 제시할 수 있을까. 공개 한 달을 앞두고 G7의 주요 특징을 알아봤다. 우선 G7은 노치(Notch) 디자인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X(텐)이 채택해 논란이 많았던 디자인이다. 노치 디자인은 화명 상단 가운데 부분에 화소가 배치되지 않아 움푹 파인듯한 인상을 준다. 일명 'M자 탈모'라는 비아냥 섞인 지적이 나온 이유다.

노치 디자인은 미관상 깔끔하지 않다는 잡음이 많았지만,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적극 수용하면서 재평가받는 분위기다. 노치 디자인을 적용하면 수화기 양옆 공간에 날짜와 배터리 용량 등 다양한 정보들을 표시할 수 있다. 단말기가 작더라도 액정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G7은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하고 노치 부분에 카메라, 스피커, 센서 등을 탑재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는 'V30'와 같은 6인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G7은 전작인 V30과 동일한 OLED 방식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G전자가 비용 절감을 위해 기존 LCD 디스플레이를 개량한 MLCD+ 방식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MLCD+ 디스플레이는 기존보다 35% 전력소모량을 줄이고 더 밝아진 화면을 보여줄 것이라는게 폰아레나의 설명. G7은 OLED가 아닌 MLCD+를 품으면서 전작보다 가격이 낮아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G7은 AI 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와 음성인식 중심으로 'V30S 씽큐'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갈 전망이다. G7의 전면 카메라와 센서는 얼굴인식 기능에 활용되며 성능은 전작보다 30% 수준 향상됐다.

램(RAM)은 6GB, 내장메모리는 G7이 64GB, G7플러스가 128GB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G7은 삼성전자 '갤럭시S9'와 같은 성능을 지닌 퀄컴 스냅드래곤845 칩셋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성능은 높아지고 배터리 사용시간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G7의 배터리는V30(3300mAh)보다 적은 3000mAh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제품에 대한 사항은 공개전까지 바뀔 여지가 있다"며 "현재까진 G7을 5월초 쯤 공개하는 사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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