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5111명 母國방문 지원한 한국공항공사

항공비·체재비 전액 지원
올해도 500명 모국방문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에 거주하는 김선미 씨는 13년 전 결혼을 위해 한국에 온 베트남 신부다. 그는 손샛별·손태산(10) 쌍둥이와 함께 지난해 12월1일 베트남 탄손누트 국제공항에 도착해 자동차로 세 시간을 달려 고향인 동나이 마을에 도착했다. 그는 “6년 전 손녀를 그리워하며 돌아가신 할아버지 영정 앞에 향을 피우고, 언니들과 새벽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옛 추억에 흠뻑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 돌아와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를 위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겠다는 감사의 편지를 한국공항공사에 보내왔다.

한국공항공사는 대한적십자사와 공동으로 2010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이주여성의 모국 방문 후원사업을 통해 1380가정(5111명)이 혜택을 받았다고 2일 발표했다. 고향 방문 국가도 첫해 중국 일본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 6개국에서 인도네시아 대만 페루 우즈베키스탄 몽골이 추가돼 11개국으로 늘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이주여성에게는 그리운 부모와 형제를 만날 수 있는 시간, 자녀들에겐 엄마 나라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모국 방문 기간은 9박10일과 14박15일 일정 중 선택할 수 있으며 항공권과 체재비 전액이 지원된다. 1인당 왕복항공권은 50만원, 체재비는 한 가정에 평균 100만원 정도다. 공사는 지난해까지 모국 방문 사업에 총 30억원을 지원했다.

공항공사는 모국 방문을 비롯 청소년 해외캠프, 이중 언어교실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청소년 해외캠프는 매년 다문화가정 청소년 20명씩을 선발해 엄마 나라로 보내는 교육사업이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40명의 학생이 5박6일 동안 엄마 나라에서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돌아왔다.김명운 한국공항공사 부사장은 “이주여성과 다문화 자녀에게 가족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0년 지원사업을 시작했다”며 “올해는 500명(100가정)을 모국에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포=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