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난 기적' 60분 집어삼킨 연기의 향연…첫방 시청률 8.2%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이 파란만장한 사건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압도, 60분을 집어삼켰다. 1회 시청률 8.2%(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지난 2일 방송된 1회에서 송현철A(김명민 분)의 사고 장면으로 오프닝을 열어 안방극장을 충격에 빠뜨렸고 이어 사고가 나기 전, 같은 이름을 가진 송현철A와 송현철B(고창석 분)의 상반된 인생을 보여주는 구성과 한 시도 눈 뗄 수 없는 스펙터클한 이야기가 흥미를 더했다. 특히 아토(카이 분)의 실수로 운명이 뒤바뀌어 버린 송현철A와 B의 죽음, 그리고 기적적인 송현철A의 부활까지 스피디하게 펼쳐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생을 마감한 송현철A가 장례절차 도중 벌떡 일어나면서 3일 방송될 2회 방송을 더욱 기다려지게 만들었다.

앞서 두 남자의 180도 다른 분위기도 눈길을 끌었다. 먼저 송현철A는 최연소 은행지점장의 냉철한 카리스마와 권위를 보였고 가정에서도 독재적으로 행동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중화요리 전문점 만호장의 사장님이자 화목한 가정, 사랑받는 남편의 표본을 보여 준 송현철B는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이들의 집안 또한 각자의 색깔이 뚜렷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위기에 놓인 쇼윈도부부 송현철A와 선혜진(김현주 분)의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와 달리 송현철B와 조연화(라미란 분)의 지극히 일상적이고 꿀 떨어지는 다정한 모습이 대조된 것. 특히 자신을 무시하는 남편에 굴복하지 않고 자립을 위한 소신을 지킨 선혜진의 모습이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이에 남편, 시어머니의 등쌀을 참아가며 불행한 결혼생활을 지속해 온 그녀가 남편의 죽음과 부활로 인해 어떤 새로운 삶의 전환점을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배우들의 열연과 탄탄한 극본, 빛나는 연출이 어우러진 ‘우리가 만난 기적’은 첫 회부터 시청자들을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에 빠뜨렸다. 김명민의 섬세한 연기와 더불어 마음을 적시는 김현주의 내면 연기가 탄성을 자아냈으며, 라미란과 고창석의 생활 밀착형 연기는 공감지수를 높였다.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은 3일 밤 10시 2회가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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