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제성모병원 전 부원장 횡령·배임 의혹 수사

병원 재단 측 수사 의뢰…내부거래로 부당이득 챙긴 의혹
천주교 인천교구가 운영하는 국제성모병원의 전 부원장이 횡령 및 배임 등 의혹으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인천지검 조사과는 횡령 및 배임 등의 의혹으로 A 전 부원장(전 신부), 전 기획조정실장, 전 기획예산실장 등 국제성모병원 전 간부 3명을 수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국제성모병원 의료법인인 인천가톨릭의료원은 지난달 A 전 부원장 등 3명을 인천지검에 수사 의뢰했다.

가톨릭 신부였던 A 전 부원장은 2013년 자신의 영어 이름 이니셜을 딴 개인 명의의 회사를 설립하고 자회사를 만든 뒤, 국제성모병원 측과 내부거래를 통해 각종 수익사업과 외주용역 사업 등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그가 만든 개인 명의 회사의 8개 자회사 중 한 곳은 병원 옆 의료테마파크 몰 건물에서 마트를 운영하며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자회사는 병원 주차, 콜센터, 보안, 미화, 의료정보시스템 운영·유지보수 등의 용역도 맡았다.

그가 부원장을 맡은 인천성모병원에서도 직원들에게 시간외근무수당을 주지 않고 업무 외 시간에 병원 홍보활동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A 전 부원장은 문제가 불거진 뒤인 올해 2월 가톨릭 내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징계인 면직 조처돼 신부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후 잠적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A 전 부원장은 두 병원 부원장뿐 아니라 학교법인 인천가톨릭학원의 사무총장까지 겸직하며 교단 내에서 실력자로 행세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 관계자는 "수사 의뢰된 사건을 조사과에 배당해 수사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혐의가 어느 정도 드러나면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