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4차 산업혁명은 청년 일자리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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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데이터 교육 강화하고청년 취업난을 반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청년층은 인구수가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도 몇 년째 9%대의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청년실업은 선진국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라 우리도 묘수를 찾기 힘든 실정이다.
데이터 기술 융합산업 육성하며
상응한 스타트업 붐 뒷받침해야
장윤종 < 산업연구원·4차산업혁명 연구부장 >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란 거대한 변화가 시작되면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4차 산업혁명의 선도 분야에 청년 일자리를 얼마나 많이 만드느냐에 따라 나라 미래가 좌우된다. 청년들이 4차 산업혁명 분야에 많이 종사한다면 그 나라는 미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일은 단순한 실업 해소뿐 아니라 국가의 명운이 달린 중차대한 과제이기도 하다.4차 산업혁명과 청년 일자리를 어떻게 결합할까. 4차 산업혁명은 ‘데이터 혁명’이다. 데이터 주도 혁신이 산업과 사회를 전면적으로 재편한다. 따라서 청년들에게 데이터 기술을 교육시키고, 그를 토대로 청년들이 데이터 기술을 산업과 사회에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토록 해야 한다. 정부는 세 가지에 역점을 둬야 한다.
첫째, 청년들의 데이터 교육에 힘써야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프랑스다. 프랑스 정부는 2015년 대통령이 ‘디지털 연합대학’ 정책을 발표하고 디지털 전문인력 1만 명 양성을 목표로 전국적으로 구직자에게 디지털 교육을 할 기관과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교육비를 지원했다. 교육 프로그램은 3개월에서 최대 2년간 다양하게 운영하도록 했다. 생활이 어려운 교육생에게는 교육 기간에 생활비도 지원했다. 2차 연도가 시작된 2016년에는 기업들도 교육에 참가해 기업에 필요한 교육 내용이 더욱 강화됐고 교육과 취업의 연계도 더 긴밀해졌다. 프랑스는 2022년까지 디지털 인력이 19만 명 부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이 사업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경우 많은 청년들이 공공기관과 대기업 취업 준비에 몰두하고 있어 과연 데이터 교육에 어느 정도 열의를 보일 것인지 불확실하다. 이에 대해 정부와 사회는 청년들에게 미래사회의 모습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고 데이터 학습이 취업과 창업, 미래의 바른 직업 선택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전문기업과 수요기업이 참여하도록 하고 교육비 지원도 부족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둘째, 데이터 교육이 창업과 취업으로 연결되고 사회 전체가 데이터 혁명으로 빠르게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 정부는 에너지, 복지, 의료, 스마트시티 등 데이터 기술의 융합 수요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또 일반기업들이 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혁신을 추진하도록 세제 감면 등 지원책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수요가 확대되면 데이터 기업들의 성장이 가능해지므로 교육받은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이 원활해지고 교육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다.
셋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이다. 한국은 2000년대 초반 디지털 혁명 시대를 맞아 ‘산업화는 뒤졌어도 정보화에선 앞서자’는 구호 아래 미국 다음으로 크게 벤처 붐을 일으킨 경험이 있다. 그런데 최근 데이터 혁명 시대를 맞았지만 산업 변화의 큰 흐름보다는 개별 기업 변화에 국한된 모습만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데이터 혁명 시대에 상응한 스타트업 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요기업들이 데이터 기술 접목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대신 전문기업을 활용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