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재산 잃으면 빨리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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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노스웨스턴·미시간대 연구팀갑작스럽게 재산을 잃은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빨리 사망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산 75% 잃으면 사망률 50%↑
미국 노스웨스턴대와 미시간대 연구팀이 8714명의 재정과 건강 상태를 최장 20년간 관찰해 3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저널에 발표한 연구 결과다.연구에 따르면 2년 내에 재산 4분의 3 이상을 잃은 사람이 20년 안에 사망할 확률은 보통 사람(20년간 재산이 유지되거나 늘어난 사람 기준)보다 50% 높았다. 앨런 가버 하버드대 보건정책학과 교수는 “사망률 50% 상승은 심장동맥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경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재산이 없거나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사람은 사정이 더 나빴다. 경제적 안정을 누린 집단에 비해 이들의 사망 확률은 67%나 더 높았다. 연구팀은 부동산 주식 같은 투자자산의 가치 하락이나 사업 실패로 충격을 받은 사람들의 건강을 연구하기 위해 1994년 당시 51~61세였던 이들을 2014년 또는 사망 때까지 추적했다.
연구팀은 갑작스러운 재산 손실이 사망 위험 증가로 이어지는 원인을 두 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급격한 재산 손실에 따른 스트레스 증가, 심리적 불안, 과음, 약물 남용 등이다. 여기에 미국의 높은 의료비도 사망률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