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섭 스맥 대표 "스마트팩토리 진출…매출 비중 30%까지 확대"

최영섭 스맥 대표. (사진 = 서울IR)
"올해 자동차 부품 업체와 스마트팩토리 계약을 체결해 사업을 본격화, 5년 이내 관련 분야의 매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최영섭 스맥 대표(사진)는 지난 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심토즈(SIMTOS)에서 스마트팩토리 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다. 생산기술전시회인 심토즈에서 스맥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비롯해 협동로봇 21종, 신제품 공작기계 14종을 선보였다.스맥은 사업용IOT솔루션(IIOT솔루션)이라는 이름의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출시했다.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을 통해 기계를 조정할 수 있는 장치로, 기계의 수명뿐 아니라 가공 상황도 파악할 수 있다. 출력 속도를 낮춰 생산량을 조절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IIOT솔루션은 모든 공작기계 라인에 적용이 가능하다.

최 대표는 "IIOT솔루션은 쌍방향 통신으로 공장 내 관리자가 없어도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을 통해 장비 가동상태와 생산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며 "제어명령을 통해 제조 설비의 생산 데이터를 수집, 관리해 생산력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IIOT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스맥은 지난해 7월 융복합사업부를 신설했다. 인수한 통신업체와의 시너지로 단시간 내 IIOT솔루션을 내놓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그는 "2010년 뉴그리드라는 통신회사를 인수했다"며 "통신기술은 전부 제어기술로 내재화한 덕분에 스마트팩토리를 빠른 시간 내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작기계를 사용하는 산업분야가 인력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IIOT솔루션 시장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IIOT시장은 2020년 641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7.1%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자동차 부품이나 반도체 등 고객사들은 인력 운영의 효율화를 높이는 데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답은 자동화밖에 없기 때문에 관련해서 고객사들의 요청이 많은 편입니다. 고객사들 요청에 맞춰 공작기계를 그 회사의 전용형태로 만들고 자동화장비를 설치하는 비중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자동차 부품 업체와 스마트팩토리 계약을 맺고, 김해 공기업들과 국책과제를 하면서 레퍼런스를 만들어갈 계획입니다."스맥은 지난해 말 신설한 자동화사업부에서도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재 투입 및 이동과 가공을 자동으로 하는 갠트리 자동화 설비도 이번 심토즈에서 선보였다.

"소재 투입과 시출 등을 하는 로드기를 갖춘 갠트리 자동화 설비는 사람의 일손을 줄여줍니다. 장비를 통해 주야근무 2명, 보조인원 3명이 필요한 업무를 시스템 감시 인원 2명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스맥은 기계에 작업을 지시하는 협동로봇 등을 활용한 공정 전 라인을 스마트팩토리로 구축하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 최 대표는 "스마트팩토리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주요 사업인 공작기계를 기반으로 한 융복합 사업 회사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며 "스마트팩토리 분야는 5년 이내 전체 매출액의 30%까지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맥의 사업용IOT솔루션(IIOT솔루션) 시연. (자료 = 서울IR)
◆"올해 미국 오일 파이프 라인 공작기계 판매 확대 예상"

스맥이 스마트팩토리 사업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공작기계에서 현금창출력(캐시카우)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꾸준하게 연구개발(R&D)을 진행했다. 2015년 경상개발비로 44억원을 쓴 데 이어 2016년(47억원), 지난해(43억원)을 투입했다.

스맥은 삼성이 자동차 사업을 접으면서 1999년 삼성테크윈의 기게사업부가 분사돼 설립됐다. 기존의 자동차 분야만으로 생존하긴 힘들 것으로 판단, 반도체·OLED·휴대폰 메탈 케이스 가공·항공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두산공작기계, 현대위아처럼 모회사가 없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자동차 분야만 갖고는 성장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반도체 OLED 항공 의료 등으로 공작기계 라인업을 확대했고, 그 덕분에 업황에 따른 영향을 덜 받았습니다.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공작기계 업황도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으로 판매하는 오일 파이프 라인을 생산하는 공작기계가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스맥의 매출액 1611억원 중 해외 매출은 707억원에 달했다. 해외 수출 국가도 60개국으로 다변화돼 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 411억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조짐을 느꼈습니다. 국제유가가 70~80달러로 상승한 만큼 미국으로 대형 파이프 기종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난해에도 미국 시장에 500대 파이프 라인 공작 기계를 판매했습니다. 두산공작기계(1000대), 현대위아(300대)와 같은 대기업과 비슷한 규모로 수주를 했습니다."올해 기업설명회(IR)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공작기계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것 같다"며 "스마트팩토리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는 점을 시장에 널리 알리겠다"고 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