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사망 부른 '25년 안전불감증'

이대목동병원 주사제 나눠 써
경찰, 의료진 전원 檢 송치
지난해 12월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연쇄 사망한 사건은 감염 위험을 무시한 채 주사제를 여러 명에게 나눠 맞히고, 상온에 방치해 세균 증식을 초래하는 등 안전불감증 때문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장이자 주치의인 조수진 교수와 전임 실장이었던 박모 교수, 간호사 등 총 7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10일 송치한다고 밝혔다.경찰 수사 결과 간호사들은 주사제 한 병을 환아 한 명에게만 맞혀야 한다는 감염 예방 지침을 어기고 여러 명에게 나눠 맞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 관행은 이대목동병원이 개원한 1993년부터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간호사들은 주사제를 투여하기 직전이 아니라 몇 시간 전에 미리 나눠 담아 놓고 상온에 방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당일 역시 오후 5시 이후 주사하기로 예정됐던 주사제는 이날 오전 11시 반에 나눠 담겼다. 주사제는 개봉 즉시 사용하도록 돼 있다. 주사제는 경력이 오래된 간호사가 아니라 막내 간호사가 혼자 나눠 담는 관행도 있었다.

경찰은 이들을 관리·감독할 위치에 있던 수간호사와 의사의 책임이 크다고 봤다. 경찰에 따르면 신생아중환자실 교수진 3명과 전공의는 모두 주사제 설명서를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