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부산의 강남' 전매 금지에도 청약 열기 후끈

해운대구·연제구·수영구 등
부산 조정대상지역 수요자 몰려
평균 청약 경쟁률 21 대 1
올해도 2만2664가구 쏟아져

비조정 지역은 전매 기대감 반영
'봉래 에일린의 뜰' 1순위 마감
‘봉래 에일린의 뜰’ 모델하우스
부산 분양시장이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에도 좀처럼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청약 조정대상지역은 ‘부산의 강남’이라는 인식에 똘똘한 한 채를 장만하려는 수요자가 몰리고 있고, 비조정대상지역도 전매를 고려한 투자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10일 주택법이 개정되면서 부산은 약 10년 만에 전 지역에서 분양권 전매가 금지됐다. 청약 조정대상지역인 해운대구, 연제구, 수영구, 동래구, 남구, 진구, 기장군 등 7개 구·군은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다. 나머지 지역은 6개월간 분양권을 되팔 수 없다. 조정대상지역에서 1순위 청약을 하려면 가구주여야 하고, 5년 내 당첨 사실도 없어야 한다. 1가구 2주택 이상도 안 되고, 분양받는다 해도 소유권 이전 전까지 전매가 금지된다.이 같은 까다로운 조건에도 조정대상지역의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부산 조정대상지역 전매제한이 시작된 지난해 11월10일부터 부산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총 17개 단지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공급은 5804가구였는데, 여기에 몰려든 청약통장만 9만917개에 달했다. 관심이 집중된 조정대상지역에서는 10개 단지가 공급됐으며, 무려 5만9240개의 통장이 몰려 65%를 차지했다.

경쟁률도 조정지역이 높았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비조정대상지역의 두 배 수준인 21.1 대 1을 기록했고 모두 1순위에 마감됐다. 비조정지역에서는 7개 단지에 3만1677개의 통장이 들어왔다. 1순위 평균경쟁률 8.53 대 1을 기록했고 한 개 단지만 가구수를 못 채운 미달을 기록했다.
부산 분양 예정물량, 3만8555가구 달해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부산시에 분양 예정인 물량은 3만8555가구에 달한다. 조정대상지역인 해운대구·수영구 등에서는 6곳, 2만2664가구가 쏟아진다. 강서구·서구·북구·금정구 등 비조정대상지역인 9곳에서는 1만5891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조정대상지역은 전년(1만3389가구) 대비 69.2%나 물량이 증가했고, 비조정대상지역도 전년(9401가구)보다 69.0% 분양물량이 늘었다.

해운대구·동래구·연제구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이 짓는 초고층 및 랜드마크급 단지가 공급된다. 대우건설은 해운대구 우동에서 ‘해운대 센트럴 푸르지오’(548가구)를 분양한다.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단일 전용면적 84㎡로 구성됐다. 지역을 대표하던 ‘해운대 스펀지’ 쇼핑몰을 재건축한 단지다.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은 오는 5월 동래구 온천동에서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14㎡의 3853가구 규모이며 이 중 248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현대건설은 연제구 연산동에서 ‘연산3구역 힐스테이트(가칭)’를 6월 분양한다. 1663가구 규모이며 이 중 1025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전매 기대심리 비조정지역 재개발 단지 봇물비조정지역에서는 재개발 단지가 릴레이 분양을 시작한다. 전매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은 데다 구도심과 접해있다 보니 인프라가 풍부한 편이다. 부산 봉래 재개발의 첫 번째 아파트인 아이에스동서의 ‘봉래 에일린의 뜰’은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 봉래 에일린의 뜰은 1순위 청약접수 결과 전체 52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만6506명이 몰려 평균 31.6 대 1, 최고 174.0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102㎡형은 2가구 모집에 348명이 신청했고, 일반분양 65가구를 공급하는 전용 59㎡형에는 5967명이 몰리며 91.8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대림산업은 북구 만덕동 만덕5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 내 2블록 일대에 ‘e편한세상 금정산’을 분양 중이다. 1969가구 규모이며 이 중 전용면적 59~84㎡ 1216가구가 공공분양으로 일반에 공급된다. 부산지하철 3호선 만덕역이 도보권이다. 오는 10~1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2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대우건설은 5월 북구 화명2구역을 재개발한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886가구 중 전용면적 39~84㎡로 642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부산 지하철 2호선 화명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화잠초, 화명초, 화신중 등과 가깝다. 한신공영은 사하구 괴정2구역을 재개발한 ‘괴정 한신더휴’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39~84㎡, 819가구이며 이 중 48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괴정초, 승학초, 동주여중, 동주대가 가깝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