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수익성, 미국 비해 크게 낮아… 전망도 밝지 않아"

금융연구원 보고서…"이자이익 의존도 높아 수익구조 개선 필요"

국내 시중은행이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미국 상업은행보다는 수익성이 낮은 편이며 전망도 밝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 한국금융연구원 금융 브리프에 게재된 '2017년 국내 은행 수익성 분석과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주요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0%로, 미국 상업은행의 9.7%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또 다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의 경우 국내 은행은 0.48%, 미국 상업은행은 1.09%로 집계됐다.

미국 상업은행 ROE와 ROA는 지난해 3분기 기준이다.국내 은행의 ROE와 ROA는 2014년 이후 지속 하락하다가 지난해 상승 반전했고 r거의 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보다 처지는 상황인 셈이다.

게다가 국내 은행의 지난해 실적호조가 대부분 실물경제 회복 등 외부적인 요인덕택이어서 앞으로의 수익성 전망도 밝지 않다고 연구원은 내다봤다.지난해의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은 3.1%를 기록했으며, 조선과 해운업 구조조정을 마무리되면서 지난해 대손 비용이 5조5천억원 가량 감소해 은행 이익개선에 도움을 줬다.

올해는 경제성장률이 2.8%로 점쳐지는 데다가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도입으로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돼 대출 증가세가 한층 둔화할 전망이다.

인터넷 전문은행 등의 진입으로 경쟁이 심화하는 것도 걸림돌이다.국내 은행의 수익이 이자이익에 기대는 비중이 높아 수익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해 국내 은행 총이익 가운데 비이자이익 비중은 16.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의 수익성 전망이 밝지만은 않아 수익성 개선을 위한 은행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부동산 관련 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 스타트업 대출 확대, 수수료 수익 확대, 해외진출 강화 등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