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세계은행서 일하는 한국인 수 적어… 올해 더 뽑을 것"

아모로시노 WB 채용담당관 訪韓

실무경험 많은 인재 선호
"정규직만 공략 말고 단기직 입사 후 능력 뽐내야"
세계은행이 지난 3월20일부터 나흘간 한국 인재를 대상으로 첫 단독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설명회 강사로 참여한 로베르토 아모로시노 세계은행 인사부 채용담당관, 이장용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 한국인 직원협회장, 최나래 도시개발 전문가, 이은주 녹색성장신탁기금 매니저, 염경윤 한국이사실 자문관. 세계은행 제공
“한국이 세계은행에 출자한 비율은 1.6%지만, 1만5500명 정도인 정직원 가운데 한국인은 90명(0.58%)밖에 안 된다. 앞으로 한국인 인재를 더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지난달 20일부터 나흘간 열린 ‘세계은행 한국 채용설명회’를 위해 방한한 로베르토 아모로시노 세계은행 인사부 채용담당관은 “한국의 재정적 기여도에 비해 세계은행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 수가 적다”며 이렇게 말했다. 세계은행은 한국인 채용을 위해 경력직과 대학·대학원생 대상의 채용설명회를 단독으로 올해 처음 열었다. 행사 후 이탈리아 출신의 아모로시노 채용담당관을 만나 궁금증을 물었다.
▷한국에서 세계은행 채용설명회를 한 이유는.

“세계은행은 유엔과 달리 출자 비율에 따른 쿼터가 없다. 세계은행 인사부에서는 회원국별 직원 분포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여성 직원 비율을 높이려고 노력 중이다. 매년 가을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금융기구 공동 채용설명회에도 참여하고 있다.”▷한 해 한국인을 몇 명 정도 채용하나.

“2008년부터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가 한국에서 열리며 한국인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후 10년간 한국인 74명이 정직원으로 선발됐다. 지난해는 14명, 재작년엔 18명이 뽑혔다. 올해는 20명 정도가 유입되길 바란다. 인턴은 매년 3~4명씩 선발하고 있다.”

▷어떤 인재를 뽑는가.“세계은행은 ‘빈곤 퇴치’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법 경제 공학 등의 전공을 통해 저개발국 개발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을 찾는다. 현장 업무가 많기 때문에 실무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투자 공학 기술 분야의 기회가 많다. 특히 데이터사이언스, 빅데이터 등 데이터 분석 분야 인력 수요가 늘었다. 블록체인 연구도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은행의 엄청난 데이터를 통해 빈곤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세계은행에 재직하는 한국인은 어떤 경력을 갖고 있나.

“인턴, 애널리스트 출신도 있지만 기술공학, 재무, 정보통신기술(ICT)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자가 근무하고 있다.”▷세계은행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세계은행 입사 기회는 189개 회원국 모두에 열려 있다. 정규직만 공략하지 말고 단기직 기회를 잡아야 한다. 한국인 가운데도 컨설턴트로 지원해서 정규직으로 전환한 경우가 있다. 일단 단기직으로 들어와서 일을 하며 자신의 능력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은행이라는 직장의 장점은.

“전 세계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세계은행 인사부는 빈곤 퇴치와 개발에 대한 열정을 지닌 각국의 인재를 뽑아 그들이 뜻을 펼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있다.”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모바일 한경에서 최나래 세계은행 도시개발 전문가의 강연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