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임명장 받은 이주열 "재정이 적극적 역할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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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 최종 목표는 고용
성장도 결국 일자리 창출"

이 총재는 이날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으면서 “고용 확대를 위해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총재는 “경제정책의 최종 목표는 고용이고 성장도 결국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은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이 총재는 지난달 연임이 결정돼 이달 2일부터 4년간의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그동안 기준금리 조정만으로는 통화정책에 한계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정부의 재정정책 중요성을 줄곧 강조해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총재에게 한은의 연구 활동이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에 대한 조사연구보고서 가운데 한은 자료가 가장 수준 높다”면서도 “한은의 독립성 원칙 때문인지 고급 조사보고서가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은이 보고서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제공해 정책에 반영되고 민간연구소도 참고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통상 임명장 수여식에서 당부나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면 공개 발언을 해왔다. 하지만 이날은 수여식 직후 곧바로 환담장으로 이동해 비공개 환담을 했다.이 총재가 독립성을 지닌 통화당국의 수장이라는 점을 고려해 자칫 오해를 살 가능성이 있는 공개적인 당부 발언은 하지 않았다는 해석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