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영업'나선 삼성화재… 車 보험료 또 인하

11일부터 0.8% 내리기로
7월부터 통신판매 확대

지난달 취임한 최영무 사장
업계 '1위 굳히기' 나서
삼성화재가 11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는 데 이어 7월부터 텔레마케팅(TM)을 통한 개인용 자동차보험 판매에 돌입한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확대로 ‘독보적 1위’ 굳히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11일부터 개인용과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0.8% 인하한다. 지난해 8월 자동차보험료를 1.6% 내린 지 7개월여 만이다. 회사 측은 인터넷 자동차보험 비중 확대에 따른 사업비 절감 효과를 반영해 보험료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선제적인 보험료율 인하는 ‘우리도 언제든 내릴 수 있다’는 걸 업계에 보여주면서 역설적으로 ‘더 이상 내리면 서로 힘들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인하폭은 보험료 산정의 근거인 순보험료(위험보험료)와 부가보험료(사업비) 가운데 사업비 절감 부분만 반영한 것이어서 추가로 보험료를 내릴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삼성화재는 보험료 인하에 이어 7월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 TM 채널을 구축해 TM 부문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인터넷 마케팅(CM) 채널 성공의 여세를 TM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현재 15%대인 독립보험대리점 매출 비중을 올해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2위권인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30%대를 웃돈다. 독립보험대리점은 한 보험사의 상품뿐 아니라 제휴를 통해 다른 보험사 상품도 파는 영업점이다. 최근 독립보험대리점 채널을 강화하고 있는 2위권 손보사들과 정면으로 맞붙겠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최근 삼성화재의 이 같은 움직임을 놓고 지난달 취임한 최영무 사장(사진)이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지난해 삼성화재의 전체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28.6%로 전년(29.3%) 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현대해상(19.7%)과 DB손보(19.3%)에 10%포인트 가까이 앞섰지만 당초 시장점유율 목표인 30%에는 못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올 삼성화재 경영목표 중 하나가 시장 리더십 강화”라며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최 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