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 대란'에 SNS 여론도 '충격'… 친환경 관심은↑

다음소프트, 재활용품·폐기물 처리 논란 빅데이터 분석
"재활용품 선별업체의 쓰레기 수거 거부는 몇 개월 전부터 징조가 보였는데도 방치했고 쓰레기 대란이 일어나자 환경부는 정상 수거한다고 거짓으로 발표해 국민을 또다시 혼란에 빠뜨렸다"(트위터리안 'dong****')
재활용품 수거 업체의 폐비닐·스티로폼 수거 중단으로 시작된 '재활용품 대란'은 지난 1주일 내내 모든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갑작스러운 수거 중단에 사람들은 부피가 큰 스티로폼과 주변에 널린 비닐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막막해 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당황스러움은 짜증과 불편함으로 변했다.

쓰레기 분리배출을 둘러싼 충격은 지난주 SNS상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정부의 설명과는 달리 재활용품 수거 중단 사태가 지속하자 관련 언급량은 껑충 뛰어올랐고 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부정적이었다.9일 인공지능(AI)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의 자료에 따르면 재활용 언급량은 보통 하루 500건 미만이었으나 폐비닐 수거 중단이 언론에 알려지며 지난달 30일에는 1천327건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재활용 수거를 하지 않는 주말(3월 31일∼4월 1일) 언급량은 큰 변동이 없다가 월요일인 2일 본격적으로 수거 중단이 가시화하면서 3천566건으로 폭증했다.

이후 환경부가 폐비닐 등의 분리수거를 종전대로 진행한다고 밝혔음에도 4일에는 언급량이 4천211건으로 더 늘었다.재활용 언급 게시글에서 가장 많이 쓰인 감성어는 '충격'(3천513건)이었으며 '부담'(1천918건), '혼란'(695건), '논란'(288건), '걱정'(253건)', '최악'(132건) 등 부정적인 단어가 대부분이었다.
이번 재활용품 대란은 예고된 일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으로 폐기물 수출이 막힌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국내 유통업체의 일회용 포장재 사용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고 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적었기 때문이다.빅데이터 상으로도 비닐, 테이크아웃, 종이컵, 일회용품 등 환경을 해치는 물품에 대한 언급량은 2016년보다 2017년 언급량이 각각 79.03%, 59.24%, 52.94%, 20.87% 늘었다.

이와 달리 친환경, 머그컵, 텀블러에 대한 언급량은 같은 기간 각각 0.04%, 17.44%, 23.63% 감소했다.

다음소프트는 "과대 포장, 배달 음식, 택배 박스, 디자인이 예쁜 패키지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재활용품이 불가능한 물품의 무분별한 사용을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쓰레기 생산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움직임도 나온다.

지난 1일 언급량이 186건에 불과했던 '친환경'이 4일 1천115건으로 늘어난 것이 대표적 예다.

아울러 1일 언급량이 672건이던 텀블러도 4일 1천843건으로 증가했다.이번 분석은 다음소프트가 수집한 2016년 1월부터 지난 5일까지의 재활용품 관련 인터넷 게시물(블로그 3억2천36만965건, 트위터 88억2천55만7천338건, 뉴스 2천109만8천887건)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