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도이체방크 CEO 교체… 새 사령탑 크리스티안 제빙

장기간 실적 부진에 시달려 온 독일 도이체방크가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파울 아흘라이트너 도이체방크 회장은 긴급 이사회를 열어 존 크라이언 CEO 후임에 크리스티안 제빙(48) 공동 부(副)CEO를 선임했다.

신임 제빙 CEO는 1989년 도이체방크에 입사했으며 최근 상업·소매은행과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부문을 책임져 왔다.

그는 노조와 독일 소매금융 부문의 인력 감축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호평을 받았다.

아흘라이트너 회장은 "종합적인 분석 후 우리 은행 지도부에 활력 있는 새 임원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임기를 2년 남겨둔 크라이언 전 CEO는 이달 도이체방크를 떠날 예정이다.

유럽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의 CEO 교체는 실적 둔화 우려로 올해 주가가 30% 떨어진 가운데 이뤄졌다.

아흘라이트너 회장은 지난 2월 말 도이체방크가 작년 5억 유로(6천558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고 보고한 이후 CEO 교체를 추진해왔다.

도이체방크는 2015년과 2016년에도 각각 68억 유로와 14억 유로 적자를 기록했다.

기업·투자은행을 맡았던 마르쿠스 솅크 공동 부CEO도 교체됐다.

도이체방크는 수익성 개선과 주가 반등에 대한 투자자 압력 속에 6년간 3명의 최고경영진을 선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