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 만에 고개 숙인 구성훈 "피해자 보상, 시한없이 진행하겠다"

"과거 유령주식 발행 없어
감독당국 조사 기다릴 것
피해자에게 사과 방문도"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
삼성증권과 거래 일제 중단
구성훈 삼성증권 사장이 배당사고에 대해 “시한을 두지 않고 피해 사례를 접수해 끝까지 보상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구 사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감독원장이 주재한 ‘증권사 대표 간담회’를 마친 뒤 “지난 8일 투자자 피해구제 전담반을 꾸리고 9일부터 피해보상 접수를 시작했다”며 “감독당국과 협의해 보상 최종안을 이른 시일 내에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피해 보상 전담반에는 이날 오후 4시까지 434건의 피해사례가 접수됐다. 구 사장은 이날 경기 수원시에 거주하는 한 피해투자자를 찾아 사과한 것을 시작으로 피해 보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사과 방문을 이어갈 계획이다.과거에도 유령주식을 발행해 거래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내부 조사 결과 그런 적은 없다”면서도 “상상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감독당국의 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지난 2월 삼성증권 대표로 내정됐고 지난달 공식 취임했다.

삼성증권은 배당사고 당일 주식을 판 직원 16명 외에 주식 매도주문을 낸 뒤 취소하는 등 조금이라도 부정한 시도를 했던 직원 6명도 추가로 문책하기로 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 밖에도 내부조사를 거쳐 추가로 잘못된 행동이 확인되면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식거래 ‘큰손’인 기관투자가들은 이날 삼성증권과의 거래를 일제히 중단했다. 전날 국민연금이 삼성증권과의 거래를 중지한 데 이어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교직원공제회 등 다른 연기금들도 주식자산 거래를 삼성증권에 맡기지 않기로 했다.금융위원회는 이날 김학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반장으로 관계기관, 전문가 등과 함께 ‘주식 매매제도 개선반’을 구성하고 ‘제1차 회의(킥오프회의)’를 열었다. 개선반은 증권사 주식배당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