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부족 '조선 빅3'도 한숨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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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2년만에 희망퇴직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도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다. 일감 부족으로 도크(선박 조립 시설) 가동을 중단하고, 희망퇴직을 받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重, 올해도 영업적자 예상
대우조선은 매출 10% 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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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0조원에 가깝던 현대중공업 매출은 지난해 10조원 수준으로 반토막 난 데 이어 올해는 7조원대까지 쪼그라들 전망이다. 2016년 선박 수주가 24척에 그쳤기 때문이다. 올해는 1분기까지 7척을 수주했다.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1조4088억원의 유상증자에 나선 삼성중공업은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그룹 관계사들이 증자에 참여키로 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삼성중공업은 증자로 조달하는 자금 중 68%인 9700억원을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3조6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5200억원대 영업적자를 낸 이 회사는 올해도 2400억원대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6년 만에 흑자전환한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직자가 늘면서 조선 ‘빅3’의 고용 인원은 지난해 말 기준 4만 명(3만7410명)을 밑돌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조선 업황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조선 발주량은 623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로 수주 절벽이 극심했던 2016년 1분기(305만CGT)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