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새 사장에 김종갑 前 한국지멘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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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민간기업 두루 경험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의 수장 공백 사태가 일단락됐다. 한국전력은 10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김종갑 전 한국지멘스 회장(67·사진)을 제20대 사장으로 선임했다. 작년 12월 조환익 전 사장이 갑작스레 퇴임한 지 4개월여 만이다.
"산적한 현안 잘 풀겠다"
김 신임 사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한전에 산적한 과제가 많은데 청와대 재가가 완료되는 대로 단기간 내 업무를 파악해 현안을 잘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과 대통령 임명을 거쳐 임기 3년의 한전 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정부는 탈(脫)원전 등 에너지 정책 전환, 사우디 원전 수주 등 현안이 많은 만큼 임명 절차를 최대한 단축한다는 방침이다.관가와 경제계에선 직원 수 2만1000여 명에 달하는 한전 최고경영자(CEO)로 김 사장이 적임자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공직과 민간기업을 두루 경험했다는 점에서다. 특히 2007년부터 3년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를 이끌며 최악의 경영위기를 극복한 점이 많이 회자된다.
경북 안동 출신인 김 사장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975년 행정고시(17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산업자원부에서 산업기술국장, 산업정책국장 등을 역임한 뒤 특허청장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부터 1년여간 산자부 1차관을 지냈다. 2011년부터 한국지멘스 회장을 맡아왔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