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車·증권·보험社, 외국인 과반지분 허용"

美에 통상전쟁 '협상' 메시지
車관세 인하·지재권 보호 약속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증권·보험업과 자동차산업에서 외국인의 과반 지분 소유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 연설을 통해 “중국은 개방을 확대하고 협력을 강화하며 호혜공영의 개방 전략을 굳건히 이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올해 안에 자동차 관세 인하 등 상품 수입을 늘리는 조치를 통해 경상수지 균형을 맞춰나가겠다”고 했다.시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장개방 요구를 부분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양국 간 통상전쟁을 대화와 협상으로 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세계 1, 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은 올 들어 경쟁적으로 상대방에 타격을 줄 상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며 통상전쟁을 벌이고 있다.

시 주석은 “중국에 진출한 외국 자동차기업의 지분 소유 제한을 완화할 것”이라며 진입장벽 완화를 거듭 강조했다. 외국 자동차회사가 보유할 수 있는 합작사 지분은 최대 ‘50%-1주’로 제한돼 있는데 이를 ‘과반 지분’으로 풀겠다는 것이다.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려면 중국 업체와 합작회사를 세워야 한다.

그는 또 올해부터 “은행 증권 보험 등에 대한 외국 자본의 소유 제한도 완화하겠다”고 했다. 미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문제삼아온 지식재산권 침해와 관련, 올해 안에 국가지식재산권관리국을 출범시켜 외국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