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넥슨 뛰어넘은 네오플, 게임업계 첫 영업익 1兆 돌파

'던전앤파이터' 中서 대박
게임업체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이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게임업계 최초다. 이 회사가 만든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서 흥행하면서다.

10일 네오플이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네오플은 지난해 매출 1조149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7681억원)보다 49.7%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1조636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6649억원)에 비해 59.9% 늘었다. 영업이익률이 92.5%에 달했다.

게임 개발자 인건비가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게임업계의 영업이익률이 다른 업종보다 높긴 하지만 네오플의 이익률은 놀랍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오플의 영업이익은 모회사인 넥슨의 지난해 영업이익(8900억원)보다 많다. 지난해 국내 1위 게임업체에 오른 넷마블의 영업이익은 5096억원이었다.

네오플의 이 같은 실적은 주력 게임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서 흥행한 덕분이다. 중국에 출시된 지 10년째인 이 게임은 현지 게임업체 텐센트가 유통을 맡고 있다. 동시접속자 수가 3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중국 내 인기 게임으로 자리잡았다.네오플 매출의 90% 이상은 중국에서 나온다. 2008년 넥슨에 인수된 네오플은 당시 5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넥슨의 해외 진출 노하우를 결합시키며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