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무섭네"… 강남4구 아파트값 7개월 만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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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28주 만에 마이너스서울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 아파트값이 작년 9월 이후 7개월 만에 하락했다.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로 매수세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서울 전셋값도 8주째 내리막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강남4구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1% 떨어졌다. 강남구는 0.01% 하락했다. 작년 9월 셋째 주 0.06% 하락한 이후 28주 만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초구는 0.02% 떨어지면서 지난주(-0.02%)에 이어 2주 연속 하락세다. 강동구는 지난해 9월 둘째 주 0.03% 하락한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로 매수 문의가 급감하고,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하는 ‘눈치보기’ 장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체 평균 매매 가격은 전주와 같은 0.06% 상승을 나타냈다. 안전진단 기준 강화 이후 4주 연속 하락했던 양천구 아파트값은 이번주 0.08%로 상승 전환했다. 강남 지역과 ‘갭 메우기’에 나선 동작구는 0.26% 올랐다. 서대문(0.19%), 마포(0.16%), 성북(0.13%) 등 직주근접 수요가 많은 곳의 가격도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서울 전세가는 8주째 내리막을 탔다. 이번주 -0.09% 변동률을 기록했다. 전주(-0.08%) 대비 낙폭이 커졌다. 동작(0.01%), 금천(0.01%), 마포(0.01%), 성북(0.03%)을 제외한 나머지 서울 21개 자치구가 보합 또는 하락을 나타냈다. 성동구(-0.32%) 낙폭이 특히 컸다. 강남4구는 모두 0.1% 이상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값은 0.03% 하락했다. 3주 연속 내림세다. 광주(0.09%), 세종(0.08%) 등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 아파트값이 보합 또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 대출 규제, 공급 물량 증가, 미분양 증가 등 다양한 하방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방 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