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株에 가렸던 의료장비株 빛 볼까

씨젠·바디텍메드 등 실적개선 기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바이오주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의료장비 업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적자에도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보고 투자하는 바이오주와 달리 의료장비주는 매출이 안정적인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체외진단 기기 및 시약 개발·생산 업체 씨젠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보다 40.8% 증가한 197억원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사상 최고였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력 제품인 올플렉스를 출시한 이후 매출증가율이 2016년 13%, 지난해 19%로 늘었다”며 “올해 신제품 95개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면역진단기기를 생산하는 바디텍메드와 치과용 임플란트를 제작하는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185.4%, 89.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전문가들은 이런 구체적인 실적이 바이오주와 차별화되는 의료장비주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내는 의료장비주는 실적 모멘텀이 바이오주만큼 크지 않지만 악재에도 주가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한다고 했다.

의료장비주 실적을 끌어올리는 건 수출이다. 임플란트 등 치과용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덴티움의 해외 매출은 전체의 절반 이상인 989억원에 달한다. 레이저 의료기기 개발·제조사 루트로닉의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70%, 씨젠은 82%에 달했다.

노유정/김동현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