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저수익 사업 떼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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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열어 분할 결의차바이오텍이 기초연구 부문과 의약품 수탁생산(CMO) 등 저수익사업 부문을 떼어낸다. 연구개발(R&D) 비용 회계처리 문제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차바이오텍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내놓은 조치다.
CMO·기초연구부문 떼내
가칭 '차바이오랩' 신설키로
20억~30억 영업흑자 요인

구조조정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하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차바이오텍은 지난 2일 214억원 규모 자사주 전량(108만7342주)을 소각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차광렬 차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은 자신이 보유하던 55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차바이오텍 주식 45만3720주로 전환했다.
차바이오텍은 기초연구 부문과 CMO사업을 신설되는 차바이오랩(가칭)으로 오는 6월27일까지 물적분할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황반변성, 퇴행성관절염, 파킨슨병 등을 치료하는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차바이오텍에는 수익성이 높은 제대혈사업, 바이오인슈어런스사업(BI) 등이 남는다. 제대혈사업은 지난해 매출 54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냈다. 면역세포와 줄기세포를 보관하는 BI 부문 영업이익은 20억원이었다. 올해 제대혈과 BI 사업 부문에서 매출 30% 성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차바이오텍을 통해 정보처리 및 정보제공 서비스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전임상 단계까지의 기초 연구개발은 신설법인에서 맡고 차바이오텍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상업화 임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물적분할로 차바이오텍이 연간 20억~30억원의 영업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차바이오텍은 신임 사내이사로 최종성 전 녹십자셀 개발본부 부사장(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을 선임했다. 최 전 부사장은 항암면역세포치료제 개발 등 R&D 부문 제품화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다. 회사 관계자는 “물적분할을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신설법인의 자생력을 키워나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