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코끼리와 신나는 물싸움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지난 11일 태국 아유타야주에서 열린 태국 최대 규모의 축제 ‘송끄란 페스티벌’에서 현지인들이 코끼리와 함께 물을 뿌리며 즐거워하고 있다. 코끼리도 긴 코에서 물을 이리저리 뿜어내며 즐기고 있는 듯하다. 송끄란 페스티벌은 태국에서 쓰는 태양력을 기준으로 새해의 시작을 기념해 열린다. 태양이 1년간 이동하는 길인 황도 12궁 가운데 제1 자리인 양자리로 들어가는 시기를 한 해의 시작으로 본다. 공식 휴일은 매년 4월13일부터 사흘간이지만 전후로 약 열흘간에 걸쳐 태국 전역에서 축제 분위기가 이어진다.

물과 관련한 행사가 많다. 묵은해의 안 좋은 기운을 씻어내고 복을 부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장수와 신뢰의 동물로 신성시하는 코끼리와 매년 즐거운 물싸움을 하며 서로의 액운을 씻어낸다. 외국인들도 이 시기엔 길을 가다 물을 맞아도 화내지 않고 함께 축제를 즐긴다고 한다. 이질적으로 보이는 사람과 동물, 현지인과 외국인이지만 서로를 위하고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은 통하는 것 같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