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쑹타오 방북…'北비핵화' 북중 후속조율 이뤄지나

김정은 만날 가능성도…남북·북미회담 앞둔 북중 협의 주목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주변의 외교적 행보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13일 예술단을 이끌고 방북길에 올랐다.쑹 부장의 방북은 김일성 생일(4월 15일)을 맞아 북한에서 개최되는 '제31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가할 중국예술단을 이끄는 것이 명목이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중 이후 2주일여 만에 이뤄지는 이번 방북이 단순한 문화교류 차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이번 방북은 쑹 부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해 11월 방북했다가 김정은 위원장 면담이 불발됐던 상황과는 달리 북중관계가 급속히 복원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쑹 부장은 방북 기간에 카운터파트인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 등 북측 주요 인사들을 별도로 만날 것으로 보여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핵 문제를 포함한 현안에 대해 북중 간 사전 협의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김정은 위원장이 쑹 부장을 직접 면담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지난달 말 북중정상회담 논의에 이어 한반도 비핵화 등에 대한 시 주석의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이에 대한 김 위원장의 답을 받아올 가능성이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하고 일본의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보국장도 워싱턴을 찾아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등에 대한 준비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북한도 중국과의 사전 조율 등을 통해 회담 준비를 벌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쑹 부장과 북한 외교라인의 접촉에서는 시 주석의 방북을 위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25∼28일 방중 당시 시 주석에게 편리한 시기에 북한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고, 시 주석도 수락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인 오는 7월 27일을 전후해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쑹타오의 방북은 북한과 중국 간 '당 대 당' 차원의 관계복원을 위한 차원일 가능성이 크다"며 "소원했던 두 나라의 당끼리 관계를 긍정적으로 풀어가는데 이번 중국 예술단 방북이 분수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