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남극… '정글의 법칙', 끝없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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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정글의 법칙' 300회 기념… 예능 첫 남극 정복체감 온도 영하 60도, 최저 온도 영하 89.6도. 사람이 살기 어려운 극한의 환경, 남극이다. SBS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의 병만족이 정글과 오지를 넘어 이번에는 남극으로 향했다. 멤버는 단 세 명. 족장 김병만과 배우 전혜빈·김영광이다. 이들의 남극 도전기가 13일 저녁 ‘정글의 법칙 인(in) 안타티카’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남극 편은 지난 1월 방송 300회를 맞은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이를 기념해 기획한 프로젝트다. 국내 예능 프로그램 최초로 남극 도전에 성공했다. 그동안 여러 예능 프로그램이 남극에 도전했지만 극한의 환경과 까다로운 절차 및 조건 때문에 번번이 실패했다.드디어 남극으로이날 방송에서 병만족은 14시간이나 걸려 눈 벽돌을 만들어 이글루를 지었다. 지구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태양열로 생존해야 했다. 지금껏 보여줬던 정글이나 오지와는 ‘급’이 다른 생존 환경과 모습으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초고화질 영상기술로 제작
김병만과 배우 전혜빈·김영광
14시간 걸려 이글루 짓고
남극점·거대 빙하지형 등 탐사
7년간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세계 37곳 오지와 정글 체험
파나마·동티모르편 등 화제
남극은 지난 7년간 세계 다양한 정글과 오지를 다녀온 족장에게도 쉽지 않았다. 김병만은 지난 12일 제작발표회에서 “지금껏 갔던 정글이나 오지 중 가장 고난도였다”며 “뼈마디가 아프고 모든 게 하기 싫었다. 텐트에서도 나오기 싫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행기가 못 떠서 돌아가지 못할까봐 두렵기도 했다”며 “매 순간 경이로웠지만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컸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다음번엔 북극점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끝없는 도전욕을 숨기지 않았다.
앞으로 병만족은 남위 90도에 있는 남극점과 거대 빙하지형, 화석 흔적 등을 탐사하며 남극의 속살을 안방극장에 생생하게 전할 예정이다. 지구온난화의 현장을 직접 접하고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깨닫는 모습도 공개한다. 제작진은 이런 모습들을 실제에 가장 가깝게 전달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초고화질 영상기술(4K UHD HDR)로 제작했다. 김병만이 물병의 물을 공중에 흩뿌릴 때 순식간에 어는 모습까지 포착한다. 김진호 PD는 “남극 편을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환경문제, 깊이 있는 특집을 1년에 두세 편씩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김병만에 의한, 김병만을 위한…
2011년 10월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 1월 300회를 돌파한 ‘정글의 법칙’은 ‘병만족’의 리더 김병만과 함께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그간 37곳의 정글과 오지를 다녔다. 함께한 부족원은 100명을 넘는다. 김병만은 “300회를 돌파하며 지금까지 온 것은 함께해준 출연자들 덕분”이라며 “큰 부상 없이 7년이란 시간을 무사히 지나와서 너무나 다행”이라고 했다. 김 PD는 “김병만 족장이 없었다면 7년, 300회는 없었다”며 “누구보다 고마운 사람”이라고 말했다.위기도 있었다. 지난해 김병만은 미국에서 스카이다이빙 훈련을 하던 중 척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그는 수술한 뒤 두 달의 회복기를 가진 끝에 정글로 조기 복귀했다. 김 PD는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다”며 “병만족장은 이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극에 이어 북극에도 가고 싶다는 김병만. 개그 프로그램의 ‘달인’ 코너를 통해 깊은 인상을 심어줬던 그는 이제 ‘정글·오지·극지의 달인’이 돼가고 있다.
시청률 1위로 달려온 7년의 밤
‘정글의 법칙’은 7년간 꾸준히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다. 첫 번째 프로젝트였던 ‘아프리카 편’이 최고 시청률 15.4%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이후 지금까지 13~15% 시청률을 유지하며 인기 리얼리티 예능으로 장수를 누려왔다. 인도네시아의 코타 마나도, 파나마, 동티모르 편 등은 최고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예능 프로그램으로선 기대하기 어려운 시청률을 기록했다.비결이 뭘까. 김 PD는 “평소에는 여러 가지 제약을 받는 연예인들이 자유로움을 만끽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보여주는 솔직한 모습과 반전 매력이 시청자의 마음을 건드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쉽게 접할 수 없는 정글, 오지 등을 보며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것도 인기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김 PD는 “아직도 하고 싶은 특집이 무궁무진하다. 수영선수 박태환 씨와 남태평양에 가서 혹등고래와 수영 대결을 하는 모습, 모험가 베어 그릴스와 병만족장이 만나 함께 생존하는 모습도 보고 싶다”며 “최선을 다해 진정성 있고 재밌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경텐아시아 기자 ps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