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인파 속 범인 찾아낸 中 얼굴인식 기술
입력
수정
지면A13
1초만에 식별… 콘서트장서 검거중국 경찰이 5만 명이 넘는 관객이 몰린 콘서트 현장에서 경제사범으로 수배 중이던 용의자를 체포했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얼굴인식 기술을 활용한 덕분이다.
13일 펑파이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주 경찰은 장시성 난창시에서 열린 홍콩 인기가수 재키 청(중국이름 장쉐유)의 콘서트장에서 수배 중이던 남성 용의자 장모씨(31)를 체포했다.당시 콘서트 현장은 5만 명 이상이 밀집해 매우 혼잡했다. 관객의 안전을 위해 파견된 경찰은 얼굴인식 장치가 내장된 카메라를 이용해 관객의 얼굴을 하나하나 대조하던 중 경찰 프로그램에 등록된 용의자와 같은 얼굴의 남성이 입장하는 것을 포착했다. 이 남성을 연행해 조사한 결과 그가 광시성에서 경제 범죄를 저질러 수배 명단에 올랐다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이 공개한 동영상에는 용의자가 체포된 뒤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얼굴인식 장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모인 곳에서 체포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치는 중국과학원과 경찰이 2015년부터 공동개발해 지난해 검수를 통과했다. 중국 당국은 이 장치를 중국 내 62개 공항의 557개 안전검사 통로에 설치했다. 수도 베이징의 서우두공항과 상하이 푸둥공항, 광저우 바이윈공항 등 한 해 이용객이 3000만 명 이상인 공항의 80%에 도입했다. 콘서트장과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장소에서도 테러 방지나 범인 검거 등을 위해 활용한다.중국 당국은 이 장치를 이용해 1초 만에 신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정확도는 99%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얼굴인식 시스템은 치안뿐 아니라 유통, 금융, 의료, 여행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