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판매 노하우'로 뷰티 사업 키우는 렌털기업

렌털 소비자인 주부 겨냥
화장품 전문 OEM업체 활용

코웨이 화장품 매출 800억
교원은 별도 법인 설립
웅진은 해외브랜드 판매
코웨이 리엔케이
국내 화장품 브랜드 리엔케이는 올해 초 베스트셀러인 ‘셀 투 셀’ 에센스 신제품을 내놨다. 기존 제품보다 기능성을 강화한 이 제품은 한 달 만에 초기 생산량 8000개가 모두 팔렸다. 2014년 판매를 시작한 이 제품의 누적 판매량은 약 26만 개.

미국 화장품 브랜드 더말로지카는 작년 세안제 ‘데일리 슈퍼폴리언트’를 선보여 히트를 쳤다. ‘미세먼지 클렌저’로 마케팅한 것이 적중했다. 두 제품은 모두 생활가전 렌털업체가 판매한다. 리엔케이는 코웨이가, 더말로지카는 웅진이 판매한다.
교원 아토클래식
렌털업체들이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판매사원을 늘리고, 판매채널도 기존 방문판매 홈쇼핑에서 면세점 헬스·뷰티스토어로 확장하고 있다. 방문 판매 노하우를 살려 렌털사업의 고객인 주부를 공략하기 위한 제품으로 화장품을 택했다는 평가다.

◆판매원 늘리고 해외 수출 추진코웨이는 작년 뷰티 플래너(화장품 전문 방문판매원)를 20% 늘렸다. 현재 1400명 정도다. 올해 뷰티 플래너를 더 뽑을 계획이다. 이달 셀 투 셀 신제품 TV 광고를 시작하는 등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코웨이는 2010년 리엔케이 브랜드를 앞세워 화장품 사업을 시작했다. 초기 모델로 고현정을 써 성공을 거뒀다. 리엔케이가 성공하자 이듬해인 2011년 발효 한방 화장품 브랜드 ‘올빚’을 선보였다. 2011년 연 600억원대였던 화장품 매출은 최근 800억원 선으로 늘었다.

청호나이스 시몬말레
하반기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신개념 쿠션 콤팩트를 내놓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 제품은 케이스에 센서와 액정화면이 달려 있어 습도 자외선지수 등 날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을 연동해 날씨에 맞는 화장법도 제안해준다.청호나이스는 베니즈와 휘엔느 빠이요 시몬말레 등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를 판매 중이다. 작년 화장품 사업에서 약 2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청호나이스도 200명의 방문판매 인력을 연말까지 300명 이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웅진 더말로지카
판매채널은 기존 방문판매 중심에서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중국 진출도 추진 중이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해외 전시회 등에 참가해 중국 등 해외 수출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렌털 방문판매 노하우 시너지

지난달 생활가전 렌털사업에 재진출한 웅진그룹은 화장품 계열사 웅진투투럽과 웅진릴리에뜨를 통해 더말로지카와 릴리에뜨를 판매하고 있다. 웅진투투럽은 작년 면세점 홈쇼핑에서 팔던 더말로지카를 시코르 부츠 등 헬스·뷰티스토어에도 입점했다. 올해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 롭스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웅진투투럽 관계자는 “마스크팩 등 신제품을 계속 선보여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교원은 작년 9월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분리해 교원더오름이란 회사를 설립했다.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를 통해 기존 방문판매 방식으로 팔던 화장품을 직접판매(다단계)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다. 교원 관계자는 “사업 시작 6개월 만에 회원 수가 2만여 명으로 늘었다”며 “월평균 30%씩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렌털업체들이 화장품 사업에 나선 것은 방문판매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생활가전 방문판매 노하우를 화장품 사업에 접목해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들이 과감하게 화장품 사업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세계적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렌털업체가 제품 콘셉트를 제안하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제조해준다.업계 관계자는 “렌털 회사와 제조자 모두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