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기사 댓글이 여론 좌우' 드루킹, '픽' 기사에 공감 614개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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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기사 댓글이 여론을 좌우하고 ‘온라인 여론점유율=대통령 지지율’이다."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민주당원 ‘드루킹’ 김모(49)씨가 지난 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김씨 등 3명은 1월 17~18일 4시간 동안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네이버 기사에 달린 정부 비판 댓글의 ‘공감’ 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정에 관한 기사였다. 이들은 이 기사의 댓글 중 ‘문체부 청와대 여당 다 실수하는 거다. 국민 뿔났다’ ‘땀 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 등 2개의 댓글에 614개의 ‘공감’을 누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악의적으로 공감에 작용하는 외부 세력이 있다고 직감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드루킹은 이 여론조작을 진행하던 도중인 1월 18일 0시3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온라인 여론점유율=대통령 지지율이다. 이 말을 여러 차례 이야기해도 정치인은 알아듣지를 못하더라”고 쓰며 네이버 댓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드루킹은 “신문이 찌라시가 된 지 오래됐으며 대중들은 대부분의 뉴스를 모바일을 통해서 포털, 특히 네이버 기사를 통해서 본다. 그러니 여론이란 네이버 기사에 달린 베스트 댓글”이라면서 "댓글 점유율이 결국 대통령 지지율에 반영된다"며 여론을 조작했다.
드루킹은 이같은 막강한 댓글 권력을 이용해 김경수 민주당 의원을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김경수 의원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2016년 총선 이후, 드루킹이 의원회관을 직접 찾아와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드루킹은 대선 이후, 김 의원을 또 찾았다. 이때는 오사카 총영사로 대형 로펌의 변호사를 추천했고 김 의원은 이 내용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기용불가'라고 답변하자 김의원은 드루킹이 자신을 반협박했다고 전했다..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확인되지 않은 악의적인 정보로 의혹이 부풀려지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하며 "이 사건이 경남지사 출마에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오는 19일, 출마선언을 하겠다"고 말했다.
6.13 지방선거를 두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 '댓글 공장' 존재가 확인되면서 정계는 새로운 분수령을 맞게 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민주당원 ‘드루킹’ 김모(49)씨가 지난 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김씨 등 3명은 1월 17~18일 4시간 동안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네이버 기사에 달린 정부 비판 댓글의 ‘공감’ 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정에 관한 기사였다. 이들은 이 기사의 댓글 중 ‘문체부 청와대 여당 다 실수하는 거다. 국민 뿔났다’ ‘땀 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 등 2개의 댓글에 614개의 ‘공감’을 누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악의적으로 공감에 작용하는 외부 세력이 있다고 직감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드루킹은 이 여론조작을 진행하던 도중인 1월 18일 0시3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온라인 여론점유율=대통령 지지율이다. 이 말을 여러 차례 이야기해도 정치인은 알아듣지를 못하더라”고 쓰며 네이버 댓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드루킹은 “신문이 찌라시가 된 지 오래됐으며 대중들은 대부분의 뉴스를 모바일을 통해서 포털, 특히 네이버 기사를 통해서 본다. 그러니 여론이란 네이버 기사에 달린 베스트 댓글”이라면서 "댓글 점유율이 결국 대통령 지지율에 반영된다"며 여론을 조작했다.
드루킹은 이같은 막강한 댓글 권력을 이용해 김경수 민주당 의원을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김경수 의원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2016년 총선 이후, 드루킹이 의원회관을 직접 찾아와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드루킹은 대선 이후, 김 의원을 또 찾았다. 이때는 오사카 총영사로 대형 로펌의 변호사를 추천했고 김 의원은 이 내용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기용불가'라고 답변하자 김의원은 드루킹이 자신을 반협박했다고 전했다..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확인되지 않은 악의적인 정보로 의혹이 부풀려지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하며 "이 사건이 경남지사 출마에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오는 19일, 출마선언을 하겠다"고 말했다.
6.13 지방선거를 두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 '댓글 공장' 존재가 확인되면서 정계는 새로운 분수령을 맞게 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