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소문역사공원 인근 '청파로 문화거리' 만든다

칠패로~서소문고가 300m구간
중구 30억 투입…11월 완공
중림로 보행 환경도 대폭 개선
서울 중구 서소문역사공원 인근 청파로 일대가 역사문화거리로 탈바꿈한다.

서울 중구는 다음달 ‘청파로 문화거리 조성사업’에 착수한다고 17일 밝혔다. 총예산 30억원을 들여 도로 일대를 정비하고 역사·문화 이야기가 있는 쾌적한 길로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사업구간은 칠패로 교차로에서 서소문고가 밑으로 이어지는 청파로 약 300m다. 이곳은 어시장과 각종 노포, 전기·통신선 전신주 등이 자리잡고 있어 보행환경이 좋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중구는 이 구간 전기·통신선을 지중화해 길을 정비할 계획이다. 교통량에 비해 넓은 차로는 좁힌다. 대신 보행로 폭을 기존 5m에서 최대 12m까지 확장한다. 넓어진 길가에는 자전거도로와 녹지를 조성한다. 구간 일부에 주민 커뮤니티 공간도 들일 예정이다. 새벽에 형성되는 어시장은 현대화를 추진한다.

인근 역사·문화 명소와 연계성을 높여 일대를 활성화하는 사업도 벌인다. 청파로는 천주교 순교성지인 서소문역사공원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인 약현성당 사이에 있다. 이 두 곳은 서울 명동성당, 당고개성지 등으로 이어지는 ‘서울 속 순례길’ 중심지다. 연내 로마 교황청은 천주교 세계 공식 순례지로 등재할 예정이다. 중구는 이 일대를 관광 명소로 살려 주변 상권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2014년 리모델링에 들어간 서소문역사공원은 이르면 올 하반기 재개장할 예정이다. 연면적 2만4000여㎡ 규모로 지하 전시공간, 지상 시민 쉼터 등을 배치한다.지난해 개장한 공중보행로 ‘서울로7017’과의 연계에도 힘쓴다. 중구는 최근 ‘중리단길’로 불리는 중림로 보행환경 개선사업에 들어갔다. 서울역부터 서소문공원 일대까지 보행로를 이어 유동인구가 곳곳으로 퍼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청파로 문화거리 조성사업은 실시설계 막바지 단계다. 다음달 전기·통신선 지중화 공사를 시작한다. 6월부터는 보도 확장 등에 들어간다. 중구는 11월께 거리 개선 공사를 모두 마칠 계획이다. 공사가 끝나면 일대 간판·노점상 개선 사업 등을 벌인다. 민간 투자를 유치해 염천교 수제화거리 등 주변 상권을 활성화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청파로 정비가 끝나면 일대 건축규제를 완화하고 구체적인 거리 개선 사업을 복합 추진할 것”이라며 “청파로를 서울에 오면 꼭 들렀다 가고 싶은 역사문화거리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