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中 경제 6.8% 성장… 통상갈등 우려에도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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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소비 호조…목표치 웃돌아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6.8%를 기록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17일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6.7~6.8%)와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 정부가 올해 제시한 성장률 목표치 6.5%보다는 높다. 이로써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작년 3분기부터 3분기 연속 6.8%를 유지했다.미국과의 통상전쟁이 격화되면서 성장률이 둔화됐을 것이란 당초 우려와 달리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프라 투자 증가율이 작년 1분기 23.5%에서 올 1분기 13%로 낮아지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부진했지만 수출과 소비가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중국의 1분기 수출은 위안화 기준으로 작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10.1% 늘어 시장 예상치인 9.7%를 웃돌았다.
하지만 산업생산은 6.0%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6.3%)를 밑돌았다. 1분기 고정자산투자도 7.5%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7.7%)에 못 미쳤다.향후 중국 경제의 성장세는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프리드릭 노이만 HSBC 아시아경제 리서치팀장은 “미국과의 통상전쟁으로 수출에 작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는 데다 지방정부 부채 축소와 좀비 기업 퇴출을 위한 구조조정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소비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2분기부터 성장률이 다소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내에선 미·중 통상갈등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면 경제성장률이 2.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