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안에 집어 넣는 마스크… "미세먼지 잡자" 이색 제품 봇물

황사와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이를 겨냥한 이색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코에 집어 넣는 ‘노스크’(코 삽입형 마스크·사진)는 미세먼지 마스크를 답답해하는 소비자가 많이 찾는다. 공기청정기와 함께 미세먼지를 줄여주는 선풍기 및 창문 필터도 시장에 나왔다.

17일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노스크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했다. 이 제품은 콧속에 끼우는 방식으로 외부에서 보이지 않아 착용에 부담이 적다. 일동생활건강은 ‘코아네 콜핑’(30개 2만4400원)을 시장에서 판매 중이다. 중외제약도 이달 중순 코 마스크 제품을 출시한다. 옥션 관계자는 “일반적인 미세먼지 마스크를 갑갑하게 느끼거나 화장이 지워질 것을 염려하는 소비자가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마스크에 정화통이 달린 ‘방독 마스크’를 찾는 사람도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는 지난달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방독마스크의 판매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71%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나와 관계자는 “방독마스크는 정화통이 부착돼 있어 공기 중 유독 성분을 정화한다”며 “코와 입만 가릴 수 있는 방독마스크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실내 공기를 맑게 해주는 중소기업 아이디어 제품도 등장했다. 공영홈쇼핑은 이번달부터 벤처기업 비체룸이 제작한 ‘팬포머 에어클린’을 판매하고 있다. 강력한 바람과 먼지를 걸러주는 제품으로 미세먼지를 해소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이 제품은 선풍기 성능을 개선하는 팬포머와 에어클린 필터 두 가지(5만원 안팎)로 구성된다. 팬포머는 선풍기 앞에 플라스틱 틀을 덧대면 강력한 바람을 발생시켜 공기 순환을 빠르게 도와준다. 추가 전력을 쓰는 방식이 아니라 선풍기 바람이 팬포머의 나선형 특수망을 지나면서 회전해 바람이 세진다. 팬포머 안에 에어클린 필터를 장착할 수도 있다. 먼지를 거르는 집진기능이 있어 공기 정화 효과를 발휘한다.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수준(KF80)의 성능을 지닌 방충망도 관심이다. 8만원대에 판매 중인 ‘오픈(OFEN) 자연환기창’은 대구에 있는 첨단소재 기업 코레쉬텍에서 자체 개발한 제품이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