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벤처펀드 1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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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2일 만에 1조1151억원펀드 자금의 절반을 혁신·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코스닥 벤처펀드가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상품 출시 12일 만에 가입 금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사모펀드에 78% 몰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 벤처펀드가 출시된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가입금액은 1조1151억원으로 집계됐다. 7개 공모펀드에 2487억원, 78개 사모펀드에 8664억원이 들어왔다. 출시 첫날 3700억원가량이 몰린 데 이어 매일 1000억원 안팎이 코스닥 벤처펀드에 새로 들어왔다.코스닥 벤처펀드는 전체 자산의 15%를 벤처기업이 새로 발행하는 주식과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해야 한다. 35%는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지정 해제된 지 7년 이내인 기업 주식에 투자한다.
코스닥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와 공모주 30% 우선배정, 300만원 한도 소득공제 등의 혜택이 코스닥 벤처펀드가 인기몰이에 성공한 이유로 꼽힌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중소형주 상승률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며 “상장 초기 주가상승률이 높은 공모주를 더 많이 가져갈 수 있는 등 혜택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사모형 코스닥 벤처펀드에 투자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16일까지 코스닥 벤처펀드에 유입된 자금 중 77%가 사모펀드에 몰렸다. 사모펀드는 신용등급이 없는 기업의 CB나 BW에 투자할 수 있는 등 투자 자율성이 높아 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공모펀드는 두 곳 이상에서 신용등급을 받은 기업의 CB나 BW에만 투자할 수 있다.문 연구원은 “코스닥 벤처펀드에 자금이 몰리면서 우량 주식 등을 편입하려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코스닥 벤처펀드가 초기 성과를 낸다면 개인투자자 가입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