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18일 사퇴

18일 임시이사회 개최

"명예롭게 은퇴하는 게 바람직"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18일 사의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17일 “권 회장이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 명예롭게 은퇴하는 길을 택하겠다’며 사임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확인했다. 권 회장은 18일 열리는 긴급 임시이사회에서 퇴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임시이사회 일정이 확정된 지난 16일부터 외부 활동을 중단했다. 포스코가 별다른 경영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임시이사회를 여는 만큼 재계에선 권 회장이 사퇴하는 수순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권 회장은 2014년 3월 정준양 전 회장 후임으로 선출된 뒤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권 회장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로, 2년 가까이 남아 있다. 그는 후임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는 자리를 지킬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정권 핵심으로부터 “조기 사퇴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받고 거취를 고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권 회장이 대통령 해외 방문을 수행하지 않으면서 ‘중도퇴진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권 회장은 민영화돼 정부 지분이 전혀 없는 포스코 인사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하지만, 더 이상 버티는 것이 개인이나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자진 사퇴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